붉게 켠 눈이 우둑우둑 튀어 올라 달궈지는 모래판
세상을 향해 뽑아 올린 뿔과
땅을 차올리는 세찬 목줄이
세세를 이을 보청천의 우 장군이다
밀치기로 천년을 뽑았고
뿔치기로 만년을 맞잡으며 어우러지는
우장군들의 머리치기
하늘 닮은 모래판이 들이치기의 전부다
샅바가 없어 손의 한수도 간데없고
밭다리 배지기 오금걸이도 일없다
하늘을 박고 땅을 지르며
떠밀리지 않는 게 제격
아니다 싶으면 냅다 후다닥 들이치면 그만이다
쿵!
연타로 보은을 지켜갈 보청천의 전사
이제도 세상을 나누는 우 장군들
하늘과 땅을 들치는 판에서 저들은 적이 아니니
주객들 목청만 가을하늘을 쪼아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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