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1일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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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1일이 오면
  • 최동철
  • 승인 2021.07.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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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하게 1년 후, 7월1일은 새로 선출된 보은군수가 취임선서를 한 뒤, 4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날이다. 또한 같은 날 보은군에서 선출된 1명의 충북도의원과 8명의 군의원도 같은 취임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날 누가 취임선서를 하게 될지 아는 이가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분명 정해져 있다. 군수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10여 명 중에 이미 포함되어 있거나 아니면 뜻밖의 인물이 출현할 수도 있다.

 현재로선 도통 알 수 없지만 취임선서를 하게 될 인물은 확실히 정해져 있는 것이 인생사다.  소위 ‘숙명론’이다. 모든 일은 미리 정해진 필연적인 법칙에 따라 일어나므로 인간의 의지로는 바꿀 수 없다는 이론이다.

 숙명론자들은 그래서 운명이나 운수가 닥쳐오는 기세, 즉 운세를 잘 읽고 처세할 줄 알아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 관점에서 내년 7월1일 취임선서를 할 보은군수 등 선출직 공직자들의 운세는 선거 3개월 전에 판가름 될 것이다.

 2022년3월9일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6월1일은 보은군수 등을 선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따라서 내년은 새해벽두부터 지방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공직 출마자들의 운세를 가름할 선거정국의 엄청난 파장으로 요동칠 것이다.

 어느 쪽, 누가 대권을 잡느냐에 따라 정국 흐름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다. 새 대통령이 여당에서 나오면 정권안정, 야권에서 당선되면 지방정권교체 쪽으로 바람이 불 것이다. 각 당으로부터 공천 받은 지방선거 후보들 운세 또한 저절로 영향을 받게 된다.

 운세 강한 후보는 바람 방향 덕에 거저먹기식으로 쉽사리 당선된다. 선거바람의 단점은 후보자 개인의 면면보다 분위기에 휩쓸려 막무가내 선택을 한다는 점이다. 인물 됨됨이는 물론 출마의 변, 공약 등은 아랑곳없이 그저 우르르 몰려가 편승해 버리고 만다.

 나쁜 선거바람은 이렇게 유권자들을 어리석게 만든다. 그래서 정치권 모사꾼들은 선거판에 어떤 허풍이나 역풍을 조작해 판세를 가름할까하고 늘 고심을 한다. 확대해석하면 그것이 바로 부정선거요, 부패선거요, 감성자극 모략선거다.

 막걸리와 고무신 선거는 그나마 ‘가난한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헤프닝 같은 선거’로 지나가고 있지만 지금의 주고받는 선거는 그 규모가 크다. 그밖에 지역감정 부추기기, 북풍, 빨갱이타령 등 허구한 날 선거 때면 나오는 색깔논쟁의 서막도 없어져야할 구태의 선거바람이다.

 내년 7월1일에는 시대정신에 걸 맞는 안성맞춤인 지도자가 취임선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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