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한 전 위원장 복권 1년 앞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은군수 차기 주자군이 대거 모여 있는 것(관련 기사 6월 10일 보도)과는 대조적으로 충북도의원 보은선거는 인물난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측에는 유력한 차기 주자로 원갑희 도의원이 건재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인물난에 허덕일 것으로 보인다. 자의든 타의든 아직까진 민주당 차기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거나 거론되는 인물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소속 군의원들조차 도의원 주자로 ‘누가 있나’ ‘없어 보인다’며 인물난을 걱정한다.
국민의힘 원갑희 도의원은 지난 4월 7일 실시된 충북도의원 보은군 재선거를 통해 입지를 다잡았다. 당내 경선에서 4선의 박범출 전 보은군의장을 물리치고 본선에 오른 원 의원은 1만3519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46.5%를 획득해 민주당 김기준, 무소속 박경숙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따냈다. 충북도의회 11대 의원 명단에 보은군 대표 선수로 우뚝 자리했다.
지난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사상 첫 30대 당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 배틀 등을 통한 대변인단 공개경쟁 선발”이라며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천명했다.
일단 국민의힘 차기 도의원 후보로 우선 원 의원의 등판이 가장 유력하다. 도의원 배지를 달았다고는 하나 그에게 주어진 임기는 1년 안팎이다. 한번 판을 깔아주고 주민 선택을 받은 이상 큰 흠결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단시일 내에 선수를 교체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원 의원 외에 거론되는 주자도 아직은 없다. 지역주민을 공식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등 현역 프리미엄도 그에게 유리한 국면이다. 원 의원과의 싸움이 쉽지 않은 여건인 것이다.
박경숙 전 보은군의원은 2018년부터 재선거 두 번 포함 도의원 선거에 삼세번 도전(한번은 자유한국당 두 번은 무소속)했지만 모두 차점자에 그쳤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난 4월 도의원 낙선 직후 “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고향 보은을 위해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20여 년간 다해보았다. 말없이 떠날 시간이다”라며 선거와 작별을 고했다.
김기준 민주당 전 언론인도 현재로선 재도전이 난망한 상황이다. 직전 보은도의원 재선거에서 집권 여당 대표 선수로 출마했지만 무소속 후보에게도 지지율에서 밀렸다. 한때 보은군수선거에 나와 참신한 젊은 신인으로 기염을 토하기도 했던 김기준 씨는 “저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띄우며 활동이 뜸한 상태다.
보은군의회에서 당찬 의정활동을 보이며 보은군 첫 여성 도의원으로 명함을 새긴 하유정 전 충북도의원(민주당)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2019년 11월 28일 대법원이 벌금 100만원을 확정함에 따라 임기도 중 자리에서 물러났다. 향후 5년간(2024년 11월 27일까지) 발도 묶였다.
민주당 공천은 주자 부재로 공천에 난항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차기 군수로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군 중 한두 명이 도의원 주자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란 추정을 내놓기도 한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017년 7월 11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확정판결에서 벌금 250만원을 확정받은 이재한(57)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2022년 7월 10일(참고로 대선 2022년 3월 9일, 지방선거 6월 1일 실시) 선거법과 피선선거법을 회복한다. 이른바 복권이 된다. 이 전 위원장은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서 5선을 지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3남으로 ‘세습’ 프레임 속에 2012년에 이어 2016년 총선에서 박덕흠 국회의원에게 연달아 패한 바 있다. 이재한 전 위원장이 정치복권 후 행보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곽상언 현 동남4군 위원장과 지역구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본격화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