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상태바
빈 집
  • 김은숙 (마로면 관기리)
  • 승인 2021.06.1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숙 (마로면 관기리)
김은숙 (마로면 관기리)

홀가분한 일이다
다 비울 수 없는 여유로움을 탓하지 말 일이다
무성하게 자라던 소문들 눈치 볼일 없음에
뒷말은 더더욱 빈 집에 소용이 없다
그렇게 사람들 떠난 곳
거미는 한결 탱탱한 길을 내고
문틈으로 바람소리 자유롭고
마당 가득 지천으로 모여든 잡풀들
호미의 날카로운 잔소리에 귀 막을 일 없으니
빈 집을 빈 집이라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
사람들 떠나고
다시 원래 모습으로 찾아가는 길
잠시 세 들어 산 우리는
빈 집이라 말하지 말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