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로 재생을 꿈꾸는 군위군 ‘장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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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로 재생을 꿈꾸는 군위군 ‘장군마을’
  • 보은신문
  • 승인 2021.05.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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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붕괴되는 농촌, 그 대안을 찾아서
‘역사와 문화로 농촌살리기에 분주’

글 싣는 순서
1. 미술로 마을을 발전시킨 사하구의 ‘감천마을’
2. 삼국유사로 재생을 꿈꾸는 군위군 ‘장군마을’
3. 선비순례길로 마을 재생 시작하는 안동 ‘맹개마을’
4. 농촌재생의 최우수 마을!! 함안군 ‘장암마을’
5. 예술로 농촌재생 추구하는 홍성군 ‘홍천마을’
6. 인구절벽 보은마을 재생, 있는 것 활용해야

「우리 보은군은 1965년 11만3천825명의 인구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3만2천명이라는 인구절벽시대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군민들은 절박한 위기위식을 느낌과 동시, 이를 타개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군민들의 위기의식과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재생에 성공한 선진지를 찾아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이 보은을 찾아오고 지역경제에 활력이 불어오는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삼국통일의 중심 고지바위권역 마을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전통적 농촌마을 경북 군위군이 오랜 역사와 문화를 활용해 농촌살리기에 나섰다.
이곳은 우리 보은보다 작아 군위읍과 소보면·효령면·부계면·우보면·의흥면·산성면·삼국유사면 등 1읍 7면으로 인구는 2020년 12월말기준 우리 보은(32,412명)보다 적은 23,256명에 불과해 경북 청도군, 의성군, 청송군, 영덕군, 영양군, 봉화군과 함께 ‘전국 인구소멸 고위험군’에 포함되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러한 여파에도 불구하고 삼국유사로 재생을 꿈꾸는 군위군 효령면 장군2리에는 세대수가 증가하고 있다.
 15세대에 불과하던 이 마을에 25세대가 집을 짓고 들어와 현재 4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 이주해 오려는 이들이 집을 짓기에 바쁘다.
 군위군의 ‘고지바위 장군마을’은 이곳 장군리를 중심으로, 장기리, 고곡리 등 8개 마을 주민들이 만든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삼국유사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경상북도가 저출산, 노령화, 지발소멸 등으로 갈수록 황폐해져가는 농촌삶터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농촌살리기 마을재생사업에 장군마을이 ‘2018 년 경북형 행복씨앗마을 주민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더욱 가속이 붙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아름다움 곳
 
 김유신장군의 설화가 한데 얽힌 고지바위권역 마을은 지난 2013년부터  장군1~4리, 장기1~3리, 고곡3리 등 8개 마을 주민들이 하나가되어 인구감소에 따른 농촌 마을 침체를 개선하기 위해 생활환경과 지역경관을 바꾸고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고지바위권역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고지바위권역 농촌종합개발사업을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이후 ‘고지바위권역 장군마을’이란 이름으로 멋스러운 문화를 이어오며 단오 행사 등 지역 축제로 전통문화 계승은 물론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특히,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을 위해 군사를 이끌고 가다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장군리라 불리는 이 마을에는 고려말 효령군(君)에 봉해진 사공중상의 상소로 마을 뒷산 위 효령사(장군당)를 짓고 김유신, 이무, 소정방 3장군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1946년에는 동네 뒤에 제동서원을 건립했고, 1993년에는 효령사를 중수하고 제동서원에서 효령사로 올라가는 309계단을 만들어 이곳을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며 때 마다 호국 충정과 통일을 기원하고 있으며 해마다 5월 단오면 향사를 올리며 역사의 숨결을 살아 숨쉬게 하고 있다.
 또, 고지바위 마을축제,  군위농축산물 축제, 색소폰 동호회와 풍물단의 예술공연 등으로 풍류와 멋도 살리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을공동체 확립

 힘차게 출발한 고지바위권역 영농조합법인에서는 2018년 ‘장군마을’에 고지바위권역 다목적센터를 건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체험장, 세미나실, 카페, 식당, 주방 등을 갖추고 어린이, 학생,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주민이 강사를 맡아 진행하는 가족친화 체험프로그램인 ‘모양절편 만들기’‘천연세제·비누 만들기’ ‘수제 소세지 만들기’ ‘돈가스 만들기’ ‘핸드드립 커피 체험’ ‘프리저브드 카네이션 제작’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 소식을 접한 이들은 군위는 물론이고 대구, 상주, 경주 등의 유치원·학교를 비롯해 기업체 직원 가족들도 체험에 뛰어들었다.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쌀, 제철 농산물 등 좋은 재료가 제공되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으로 즐거움을 만끽하고 평화롭고 깨끗한 장군마을에서 조용히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고지바위권역 수변 데크, 정자가 설치된 연못 자림지 주변을 둘러보고, 장군당까지 309계단을 오르며 힐링의 시간을 가지고 내려와 주민카페에서 향긋한 꽃차와 장군블랜딩 커피 한잔을 마실 때면 그 향에 젖어 감동 샘솟는다.

 

 

 

저 출산 극복 및 세대공감 위한  다양한 노력 펼쳐

장군마을에서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 첫 번으로 저출산 대응기반 구축 사업인 '농촌형 가족친화마을 군위 팸프라(family+infra) 조성'에 나섰다.
 전국 지방소멸지수 1위로 지역의 존폐를 위협받고 있는 군위군이 풀어야할 과제가 저출생 문제이기에 다소나마 이의 해결을 위해 프로그램과 공간을 고지바위권역 장군마을에 조성했다.
팸프라 조성사업은 작은 결혼식 등 농촌마을 웨딩공간 조성을 통해 웨딩인프라를 접하기 어려웠던 주민들에게 ‘농촌마을 웨딩공간’을 조성해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놀이시설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자연 친화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생태 텃밭 놀이터인 ‘팜 키즈랜드’도 조성해 청보리 심기, 옥수수심어 가꾸기, 감자심기, 코스모스길 조성 등 세대 공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또한, ‘군위(We) 잘-살아볼클라쓰’ 사업으로 주민과 청년이 함께 그려가는 장군마을 빈둥빈둥 캠프, 잘-살기 연구회, 작은성공, 소셜ON 등의 프로그램으로 지역청년과 유입청년들이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청년협동조합 We와 함께 디지털사회혁신을 위한 비대면체험키트와 랜선영상을 제작해 제공하는 등 장군마을에 이목을 끌게 하고 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것으로 새로운 환경의 기회를 선점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고지바위권역 다목적센터

 

고지바위마을을 이끌고 있는 고지바위권역 다목적센터 사공록 위원장은 “지역활성화를 위해 오랫동안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지만, 농업지역 인구감소라는 큰 물줄기는 이겨내기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고지바위권역 다목적센터가 있는 마을에 주민이 200%이상 증가한 것이 노력의 기쁨”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활력을 되찾는 전국 곳곳을 살피고 배워 우리 군위군이 인구소멸 위험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쳐나가겠다”며 “전국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이곳의 장단점을 지적해 주신다면 그 말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지바위 장군마을에는 ‘경북형 행복씨앗마을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본격적인 사업에 전개한 2019년에는 단오행사에 1,200여명, 생태 텃밭 놀이터 등에 7,000여명이 이곳을 방문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붕괴되어가는 농촌 재생을 꿈꾸는 장군마을의 꿈은 지속될 것이 기대된다.

/기획취재팀 나기홍·김인호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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