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군수 “당사자가 자기 말하는 것은 자화자찬”

보은군의회(의장 구상회)가 12일 시작으로 일주일간 군정질문에 돌입했다. 첫날 김응선 의원이 2010년 7월 1일 취임해 2022년 6월 30일 퇴임하는 정상혁 군수를 대상으로 군정 성과와 발전 방향에 대해 질의했다.
김 의원은 “민선 보은군수 최초의 3선 연임 성공과 세월을 거꾸로 돌려놓은 듯 나이를 잊게 하는 열정의 아이콘, 군수의 임기가 1년여 남겨둔 시점에서 만감이 교차하시리라 생각된다. 재임기간 11년을 뒤돌아보면서 여한이 없을 것 같지만 ‘오뉴월 겻불도 쬐다 나면 서운하다’고 남아있는 짧은 잔여기간에 대한 아쉬움 또한 없지 않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 성공적인 마무리와 함께 박수 속에 아름다운 퇴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민과 의회가 군수의 의중을 알아야 한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도 있다. 군수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보은군정은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그간의 성과와 아쉬운 점에 대해 대표적인 것 세 가지 정도 짚어주고 의회와 군민께 당부와 협조 사항이 있다면 진솔하게 답변해 달라”고 군수에게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정 군수는 “속담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돌아보면 어찌 수많은 애환과 간절한 사연이 없었냐”고 반문하며 “그러나 아직도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는 시점에서 그간에 성과와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정 군수는 그 이유로 “첫째, 자신의 성과를 언급하는 것은 자칫 주관적이어서 공정성이 결여되었다는 지적을 받을 우려가 있고 둘째, 일반적으로 성과에 대한 논의는 상당한 세월이 흐른 후에 후세인들에게 맡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기 때문”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선 5.6.7기 군수 임무를 수행해오면서 저의 양심과 경험, 지식을 바탕으로 관계 법규와 사회적으로 공감하는 상식에 따라 늘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며 최상의 시책을 개발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군민들의 소득증대, 재난 없는 안전한 보은군, 인재양성, 주민생활의 편리와 향상, 신뢰받는 공무원상 확립, 지역자원 활용, 현장 중심 행정을 펴나가겠다”며 국회의원 8선의 전 국회의장과 나눈 덕담을 소개했다.
“선거직은 이미 취임할 때 4년 임기가 예정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취임할 때 조용히 와 열심히 일하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게 선거직에 뽑힌 사람들이 가져야 할 일반적인,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가” 정 군수는 “선거직은 공직에 들어올 때 나간다는 기약이 돼 있다. 때문에 늘 떠날 수 있다는 각오와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해 왔다. 끝마무리를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동안 잘해온 업적은 공고히 다져 미래에 계승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고 아쉽고 미진한 사안이 있다면 남은 1년 동안 이 부분을 적극 개선하고 새 방안을 마련해 군정의 정상화를 꾀해주십사하는 취지로 질문했다”고 했다. 그리고는 “우리군의 미래 먹거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남은 1년이 다 지난 후 그 부분이 가시적인 성과가 표출될 것인지 종합적으로 여쭤본 것”이라며 군수의 추가 답변을 재차 요구했다.
정 군수는 이에 “코로나로 인해 많은 제약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략) 금년 신년사에서 밝혔던 여러 가지 사업과 공약한 사업이 미진한 부분은 최선을 다해 여건이 허락하는 한 마무리 지으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 의원은 이에 개발 후 지지부진한 구병산 관광단지와 펀파크를 소환했다. 김 의원은 “이 사업들은 민선 3,4기에 입안되고 계획되어 추진했지만 완공 시점은 민선 5기 때인 2010년 11월이다. 전임 군수가 시작했다 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된 부분은 군수나 군의원들이나 공동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 군수는 그러자 “자신이 계획하고 추진한 사업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후임자로 들어와 단순히 계약서대로 마무리한 책임밖에 없다”며 “여하튼 사업 적임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