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영업의 유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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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영업의 유해성
  • 곽주희
  • 승인 199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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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턴가 티켓(ticket)이라는 외래어에 익숙해져 있다. 티켓이란 사전에 찾아보면 차표 또는 입장권, 승차권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밀실문화의 양산에 따른 불법영업의 일종으로 티켓이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청산되어야 할 퇴폐환락문화의 단면으로 여성의 몸과 웃음이 돈으로 환산되는 방법이 티켓영업일 것이다. 다방 또는 그와 유사한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티켓영업은 도농(都農) 구별없이 성행하고 있지만 오히려 보은과 같은 농촌지역이 더 활발하다고 한다.

보은읍만 해도 다방이 30여곳이 넘는다.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3∼4명정도만 따져도 90∼120여명은 족히 될 것이다. 또한 이런 곳이 200염나원 안팎의 고임금 때문에 가출소녀들의 선망이 되고 있는 직종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런 변태, 불법영업이 성행하고 있는 것은 그만한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또 행정기관의 형식에 그치고 있는 단속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특히 이런 곳이 가출청소년들의 피신처, 또는 용돈의 공급처로 둔갑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TV나 신문지상을 통해 많이들 접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유형의 변질되고 왜곡된 문화의 확산으로 말미암아 우리 전통문화가 말살되고 있으며, 대화의 장이 되어야 할 공간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소비문화의 실태로서 여성을 돈으로 견주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있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급기야 인신매매로까지 이어진다하니 그냥 간과해서는 안될 큰 문제일 것이다. 얼마전 보은에서도 티켓영업을 나온 다방종업원이 티켓비를 주지 않고 그냥 차를 타고 가려던 사람과의 시비 끝에 차문에 매달려 30여m 끌려가 많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불법 티켓영업의 백태를 보여주는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수요가 없으면 당연히 공급도 없게 마련이다.

더 이상 우리는 수요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돈으로 사고 파는 인권(人權)은 없다. 이런 변태, 불법적인 티켓영업이 하루아침에 치유되는 병은 아니다. 이런 불법 티켓영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만큼 처벌이나 규제가 강화되어야 함은 물론 올바른 주민의식을 발휘해 다시는 발을 못 붙이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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