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갑희 도의원 당선인, 이것 때문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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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갑희 도의원 당선인, 이것 때문에 이겼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4.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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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충북도의원 보은군 재선거는 국민의힘 원갑희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원 후보가 총 선거인수 2만9212명 중 1만3591명(투표율 46.5%)이 투표한 선거에서 5549표(42.16%)를 얻어 승리를 따냈다. 원갑희 도의원은 “영광과 기쁨은 뒤로하겠다”며 “의정공백으로 소외되었던 보은의 몫을 확실하게 찾아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원 후보는 보은군 11개 읍면 중 속리산.장안.마로.탄부(보은군 나 선거구) 4개 면에서 압승했다. 나머지 7개 읍면에서도 고른 득표로 2위를 기록했다. 기초의원 선거구가 원 후보에게 프리미엄이 됐다. 기초의원 후보로 4번 출마했던 이들 4개 면에서의 큰 표차가 원 후보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원 후보의 고향인 마로의 경우 차점자보다 3배 이상의 높은 지지(578표차)를 보냈다. 탄부에서도 두 배 이상 표차가 나타났다. 수차례의 선거로 친숙해진 원 후보에게 유권자의 표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면 지역 유세에 우선해 지명도와 인지도에서 열세로 평가받던 보은읍에 전력을 집중한 전략도 주효했다. 원갑희 당선자는 이영복, 김인수 전 도의원에 이어 기초의원을 거쳐 도의원으로 도약한 세 번째 도의원이 됐다. 아울러 원 의원의 승리로 국민의힘은 충북도의회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하게 됐다.
2018년부터 도의원 선거에 3번째 도전한 무소속의 박경숙 후보는 4923표(36.52%)를 얻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1위와 2위 표차는 626표(4.64%). 박경숙 후보는 보은읍을 비롯해 7개 읍면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그 표차는 미미했다. 특히 보은읍에서의 격차(56표차)를 크게 벌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박 후보는 무소속 후보로 한계와 설움을 절감했다. 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 당선자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두 번째 재선거였지만 프레임과 조직력 싸움에서 무소속의 장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박 후보는 낙선 후 “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고향 보은을 위해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20여 년간 다해보았다. 말없이 떠날 시간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역 정계에서 은퇴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김기준 후보는 3007표(22.3%)를 얻는데 그쳤다. 집권 여당 대표 선수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표을 받아들었다. 보은군을 대표한다는 보은중과 보은고를 나와 유권자가 가장 많은 보은읍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 것이란 평가와 기대가 다수였으나 읍에서조차 3위에 머물렀다.
재보궐 선거는 투표율도 낮고 조직 선거라고들 하는데 지지층 결집도 미약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송영길 의원, 곽상언 지역위원장 등이 유세에 나서 김기준 후보를 지원사격 했지만 세 규합을 이끌고 정권심판 바람을 잠재울 정도의 표심을 흔들지 못했다. 조국 사태, LH 사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세가 14% 인상, 박주민 의원의 임대료 9% 인상, 내로남불식 행태 등에 지역 민심도 정부와 여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김기준 후보는 “선거에 실패했으나 군민 여러분이 그간 보내주신 성원에 눈물이 난다”며 “정말 고맙고 저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메시지를 띄었다.
한편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이번 재보궐선거는 문 정부와 민주당의 국정파탄을 심판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라는 국민여러분 모두의 외침이었고 절규였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도당은 “보은군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보은군민 여러분의 눈높이와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라서 매우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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