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민장학회 정관 개정을 지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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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민장학회 정관 개정을 지지하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4.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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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보은군민장학회가 지난 1일 부모나 학생의 주소가 보은군에 있고 작년 1학기 평점 평균이 B학점 이상인 대학생 324명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장학금 총 6억855만원을 학생 개인 계좌에 일제히 입급했다. 이번 특별장학금은 지난해 말 모집 공고를 보지 못한 대학생을 구제하기 위한 추가 모집으로 신청자 326명 중 2명을 제외한 324명이 새로 선정됐다. 앞선 작년 12월 코로나 극복 장학생 1차 모집 인원 178명을 포함하면 보은지역을 연고로 둔 대학생 502명이 장학금 수혜 대상자가 됐다. 보은군민장학회 역대 최대 규모다.
대학생들에게 지출된 1,2차 장학금 총액 10억7250만원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줬을 뿐 아니라 특히 처음 장학금을 받아보는 학생들에게는 사기를 올리고 고향 보은에 대한 자긍심도 불어넣은 장학사업이었지 않았을까. 한편으론 선한 의도로 장학금 지급을 통 크게 풀었음에도 반발과 비판을 산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첫 공고 때보다 2차 추가 모집에서 두 배 가까운 신청자가 대거 몰린 것은 장학금 지급 사실을 두루 알리는 데 소홀했다는 방증이 아닌가. 학부모와 대학생들 피부에 와닿는 문제인 만큼 예민할 수밖에 없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홍보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 사례였다. 보다 세심하게 체크했어야 했었다. 후에라도 장학금을 받지 못해 상심이 컸던 대학생들을 구제한 것은 잘한 일이다.
지역인재육성과 인구유출 방지를 목적으로 2004년 출범해 2012년 군단위에서는 충북도내 최초로 장학기금 100억원을 돌파한 보은군민장학회 정관이 개정됐다. 지역인재육성 장학금 종류 중 복지장학금(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자녀 대상)이 새로 추가됐다. 또 성적 우수 대학생 선정 기준인 학점에도 신축성을 부여했다. 종전의 정관은 일단 선발된 장학생이 정해진 평점만 유지하면 대학 재학 내내 장학생 신분이 유지돼 이외의 학생들에게는 문호가 닫혔었다. 하지만 새 정관은 상대평가로 바뀌었다. 대학 서열 또는 등급에 구애 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장학금 혜택을 부여하고 수혜 폭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변경된 정관은 성적 우수 대학생 장학금 지급 시 학점 기준을 고정하지 않았다. 기존 정관은 서울대, 연.고대 등 국내 5대 대학 또는 의대나 법대생 중심이었다면 개정 정관은 매학기별로 예산범위 내에서 평점 평균 기준과 지급 대상자 그리고 지급액을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예산 범위 및 장학금 신청 학생 수에 따라 수혜 폭이나 지급액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은군민장학회가 기본재산 100억원 중 10억원을 보통재산으로 돌린 주된 이유기도 하다.
보은군은 “올해 장학금 수혜대상자의 폭을 대폭 확대해 850명에게 약1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정컨대 이 금액은 지난해 기준 보은군 유치원.초중고 학생수 2770명(대학생 파악 안 됨)에게 나눠주면 1인당 약 40만원씩 돌아갈 수 있는 큰 금액이다. 장학금 지원을 1인당으로 환산하면 전국에서도 몇 손가락에 든다. 보은군이 긍지를 갖고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장학회다.
시대와 환경이 변화면서 장학금 지급도 보편화 되어가는 추세다. 소위 명문대학에 진학한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부 장학재단에 대해 국가인원위원회는 작년 2월 평등권 침해라는 결론을 내렸다. 무엇보다 수도권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대학 서열화가 지방인재의 역외유출을 부추기고 출신학교 차별이 지방대학 붕괴를 비롯한 지방소멸을 초래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성적장학금이 대학사회에서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 부담이 큰 학생보다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상위층이 학업에 열중해 성적장학금을 받기가 쉽기에 양극화가 빚어진다는 것이다.
보은군민장학회가 저소득층 장학금인 복지장학금 신설과 성적장학금을 줄이지 않으면서 장학생 비율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편한 것에 지지를 보내며 미래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이름을 남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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