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보은 기여도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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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보은 기여도 낙제점
  • 송진선
  • 승인 1997.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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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사원아파트 신축 약속 불이행, 여천·인천공장 비해 지역투자 全無
(주) 한화 보은공장이 당초 산업기지 개발사업으로 보은군에 입주 운영하면서 당초 주민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등 그 동안 지역개발에 대한 기여도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내북 염둔리에 입주한 한화보은공장(공장장 강석조)은 총 121만7000평 면적에 356명이 근무하는 방위 산업체이다. 건설부 고시 제 237호에 의해 87년 산업기지 개발 기본계획을 승인 받고 88년 산업기지 개발사업 실시 계획 승인을 얻은 이후 2001년 말까지 사업기간을 연장하면서 화약생산 주 공장을 보은으로 점차 이전한다는 장기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화는 87년 보은군에 산업기지 개발공사를 하면서 국도 19호선의 물동량이 증자할 것에 대비해 해당 구간을 4차선으로 확포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사업기간을 변경, 연장하면서 국도 19호선의 확포장 공사를 임의 지연해오다 지난해 청주∼보은간 국도 4차선 구간이 산외면쪽으로 신설됨에 따라 당초 한화에서 제시한 한화 보은공장 주변의 국도 확포장 사업이 사실상 크게 필요로 하지 않게 되자 이 조건이 흐지부지 돼버린 상태이다.

한화에서 당초 제시한 조건대로 국도 4차선 공사를 하는 만큼 준공 후 개발부담금을 공제 받기 때문에 한화에서는 국도 4차선 확포장 공사를 하고 개발 부담금을 공제받거나 아니면 공사를 하지 않고 개발부담금을 전액 납부하는 것이나 부담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개발부담금은 전액 국고로 들어가기 때문에 당초의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나마라도 지역발전을 위한 혜택이 없어지는 것으로 사실상 한화공장의 보은입주로 인한 지역 혜택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그 동안 청주∼보은간 국도 4차선 신설시 봉황 인터체인지에서 창리까지의 구간에 대해 4차선으로 확포장하는 것을 주문하면서 한화의 지역 기여도가 낮은 것을 지적하고 지역개발에 대한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특히 당초 보은군에 입주, 토지를 수용하면서 주민 설득용으로 보은읍과 창리에 사택을 건립하고 또 창리 부근에 독신자 숙소를 건립하겠다고 한 주민과의 약속마저도 한화측에서 토지를 수용하고 나니까 직원 자녀들의 학교 문제와 문화생활 등 생활불편을 들어 청주, 청원지역에 건립하는 등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이는 한화에서 인천공장이나 전남 여천공장 입주지역에 대해서는 각각 100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들여 주변 정비 사업과 체육관, 도서관등을 건립, 지역에 기부채납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대조를 이룬다. 또한 빙그레 이글스 야구단 시절 대전에는 30억원을 투입해 야구장 시설 개보수 후 이를 시에 기부채납한 것과도 크게 비교된다. 한화 보은공장이 보은지역에 입주한 것으로 인한 혜택은 겨우 현재 식당 운영에 따른 식료품비와 취득세, 면허세, 재산세 등 연간 1억5000만원 가량의 지방세 납부와 보은지역 주민의 고용효과 정도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보은군이 개촉지구로 지정되어 민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한화에서는 개촉지구 민자유치 사업에도 회의적인 반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국내 레저 사업의 수위에 손꼽히는 한화 국토개발에서 강원도 등에 콘도를 세우고 관광사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보은군이 관광군인데도 불구하고 계열회사인 한화가 입주한 보은지역에 대한 투자가 없는 것은 지역은 안중에도 없고 기업만 살찌우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힐책했다.

주민들은 또 「한화 보은공장이 보은에 입주할 경우 대단한 지역 혜택을 기대했으나 현재로서는 오히려 배신감이 들 정도로 혜택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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