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수거, 주민입장에서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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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수거, 주민입장에서 살펴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3.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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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리 마을 입구(왼쪽),  중동리 입구(오른쪽)
성주리 마을 입구(왼쪽), 중동리 입구(오른쪽). 20일 오전 8시 찰칵.

항시 생활쓰레기가 고질적으로 쌓여 있는 곳들이다. 성주리 입구 도로변은 최근 감시카메라와 수거함이 설치되면서 쓰레기가 마구 버려지던 이전보다 한결 깔끔해졌다. 중동리 시내버스 승강장 부근도 온갖 폐기물이 늘 산적해 있어 민원이 자주 제기되는 곳인데 지난 20일 오전 8시 쓰레기가 종량제 봉투에 담겨 있고 분리수거 한 흔적이 읽힐 정도로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란 게 있다. 동네에 유리창 하나가 깨진 건물이 있으면 얼마 안 있어 그 건물의 모든 유리창이 깨지게 된다. 그리고 그 지역 자체가 우범지역이 된다는 이론이다. 건물주인이 깨진 유리창 한 장쯤하고 사소한 것으로 방치하면 지나가는 행인들은 관리를 포기한 건물로 판단하고 돌을 던져 나머지 유리창까지 모조리 깨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하면 나중 감당이 힘든 환경이 되고 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보은군이 원활한 쓰레기 수거를 위해 수거업체를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열린 비공개 의정간담회에서 보은군 쓰레기 수거대행업체를 현행 2개에서 3개 업체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현재 쓰레기 수거는 충북환경과 잠실환경 두 업체가 보은군을 2권역으로 나눠 대행하고 있다. 잠실환경이 보은읍, 수한면, 회남면, 회인면 1권역을 책임지고 충북환경이 내북면, 마로면, 산외면, 삼승면, 속리산면, 장안면, 탄부면 등 7개 면의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고 있다. 보은읍 시가지와 면 소재지는 월~토요일 매일 수거해가지만 외곽지역은 주 2차례 수거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 대행비로는 한해 기준 1권역 18억원, 2권역에 16억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제도에는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이다. 주안점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평가가 다르게 나타난다. 물론 문제가 있다면 풀어야 한다.
한 업체가 더 늘어나는 것에 대해 기존 업체는 달갑지만은 아닐게다. 싫든 좋든 경쟁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현재의 인력이나 장비(7대 35명), 시간 여건상 한 업체가 지역 전체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이다. 두 업체가 대행하는 이유인데 첫발 담기가 힘들지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 두 업체는 확고한 지위가 보장된 셈이다.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구조다.
반면 경쟁 업체가 생긴다는 것은 상대 업체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서비스 질을 높인다. 그동안 제때 수거가 되지 않아 생기는 미관상의 문제점이나 냄새로 인한 불편함, 고양이나 날짐승들의 파헤침으로 지저분한 환경 초래 등 많은 민원이 해결될 수도 있다. 혹여 뜻하지 않은 일이 있을 때는 유연할 수 있다. 아울러 일자리가 늘고 세수가 걷힌다.
다만 늘어날 재정이 문제인데 쓰레기 반입량이 증가해 어차피 수거 장비와 인원을 늘려야 할 상황이라니 굳이 한 업체를 더 선정하는 것에 사전에 선을 그을 이유가 없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어떻게 잘 배분하느냐의 문제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진 지역업체가 하나 더 있음으로 해서 반대급부보다 급부가 더 많다는 판단이다.
군은 용역사 보고서를 토대로 올 상반기 중 한 업체를 선정하고 권역을 재조정할 계획이란다. 업체 간 경쟁은 더 깨끗한 보은을 만드는데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보은군과 의회가 주민들 편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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