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 명예회복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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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 명예회복 보궐선거
  • 최동철
  • 승인 2021.02.18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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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세상이다 보니 찾아뵙지 않는 게 ‘효’라는 기이한 설 풍속이 생겨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부득이 취해진 예방 조치였다. 결국 이번 설엔 손주들의 세배도 휴대폰으로 보내온 이른바 ‘세배 동영상’으로 대신했다.

 그런데 설 연휴가 끝났는데 시시비비는 여전히 상존한다. 어머니가 생존해 있으면 5인 이상 가족 모임이 가능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면 모임이 안 된다는 것에 천착된 시시비비다.  어쩌면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일인 것 같은나 삭막한 시대의 잣대로 울화가 치미는 듯하다. 

 허기야 말이 쉽지, 요즘 같아서야 어디 사람 사는 세상이라 할 수 있겠는가. 연중 한두 번에 불과한 명절날, 가족도 마음대로 모이지 못했다. 평생지대사인 결혼식 하객도 숫자로 정해진다. 죽은 자는 문상객이 몇 명 왔다갔는지 알 턱이 없겠지만 장례식도 마찬가지다.

 여러 형제자매, 친척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사는 이야기를 담소하는 게 명절이다. 손자 손녀들의 재롱도 보며, 안방 건넌방 거실에서 시끌벅적 요란스레 오락도 하고 즐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다만 오는 4월 치러질 충북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밥상머리 표심을 얻기에 바빴다. 어떤 이는 읍 사거리에서 명함 주며 인사하느라 그랬다. 또 어떤 이는 에스엔에스(SNS) 카톡에 밴드를 만들어 지지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출마의 변을 알렸고 또 다른 어떤 이는 예전 왕성했던 시절처럼 오로지 발에 의지해 뛰어 다닌다고 한다. 이들에 못지않게 하마평도 이래저래 무성하다. 물론 아직은 호사가들의 입 도마에 오르내리는 의미 정도이다.

 어떤 이는 “소속정당이 없지만 튼실한 지지기반이 있어 무시할 수 없다.” 누구는 “경력과 지역 연고로 볼 때 정당 공천에서 다른 이보다 유리하다.” 또 어느 정당 공천은 “비록 권력 줄어들고 낙동강 오리알 된 국회의원이지만 그의 입김을 받는 누가 더 유리하다.”고 들려온다.

 변한 게 없다.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 됨됨이나 능력을 따지기보다 공천을 받아 당선될 수 있는냐만 계산되고 있다. 어쩜 출마하려는 이들 모두 하나같이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만 마시고 있지 않나 하는 기우마저 들 정도다.

 이번 보은군에서 치러지는 충북도 의원 보궐선거는 지난 재선거를 포함해 3번째나 된다. 부정선거로 인한 당선무효와 당선 5개월만의 불미스런 의원직 사퇴 등이 원인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후보 뿐 아니라 유권자 모두 명예를 회복하려는 새 마음가짐이 절실하다.
 
 눈과 얼음을 녹여 초목에 새싹을 트게 한다는 오늘 우수(雨水)의 의미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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