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폭락 농가 파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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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폭락 농가 파산위기
  • 송진선
  • 승인 1997.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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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50만원에 구입해 1년사육 후 1백50만원 받기 어려워
농가소득의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한우가격의 폭락으로 인해 사육농가들이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해 적자를 보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말부터 한우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한우 사육에 따르는 사료는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비육우의 경우 더축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 현재 가장 큰 손해를 보고 있는 한우 사육농가는 지난 96년 초 이전에 송아지를 구입해 비육을 해온 농가가 해당된다.

당시 시세로는 송아지 마리당 1백50만원을 주고 보통 14개월 가량 비육을 하면 3백만원이상을 받을 수 있었기때문에 송아지 가격이 비싸도 구입했으나 현재 거래 시세가 황소의 경우 500kg에 최고 2백40만원, 보통 2백만원, 암소는 1백50만원, 잘 받아야 1백70만원대이다. 실제로 지난 21 보은장날 한우 시세는 황소는 kg당 보통 4천2백원, 암소는 3천3백원에 불과해 14~15개월 이상 비육한 소 값이 애초의 송아지 구입가격인 1백50만원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96년 초 1백50만원에 구입한 송아지를 비육하는데 최저 14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산정해 사료값이 40만원, 볏짚값이 10만원, 진료 위생비와 전기료 등 기타 5만원, 인건비를 제외하고 55만원의 경영비가 소요, 결국 1백50만원 주고 산소를 14개월 뒤에 95만원에 파는 꼴이다. 원금 1백50만원에 인건비는 차치해두더라도 경영비 55만원을 더 받는 2백5만원은 받아야 하나 거꾸로 1백50만원에서 55만원 이상을 손해보면서 팔고 있는 것이다.

만약 1백50만원을 주고 송아지를 구입하지 않고 은행에 14개월간 연 10%의 이율로 예치해둔다면 14개월 뒤에는 오히려 원금 1백50만원이 이자 18만원이 발생해 1백68만원이 된다. 18만원을 버는 셈이다. 한우가격이 이와 같이 폭락한 것은 96년 초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한우의 소비 폭이 급격히 줄었고 일본의 0157로 소비가 급격히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이후에도 회복이 되지 않았다.

96년 2월까지만 해도 3, 4개월 키운 송아지 가격이 2백20만원 이상을 호가했으며 큰 소도 3백25만원, 3백30만원까지 거래되다 7월에는 송아지 가격이 1백60만원까지, 큰 수소도 2백50만원선으로 떨어졌으며 97년 2월에는 송아지는 최고 90만원까지, 큰 소는 2백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95년 이후 1백만원에서 1백50만원까지 떨어진 현재는 송아지 70만원, 큰 소는 1백50만원에서 최고 2백4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현재 96년 이전에 소를 구입해 비육을 하고 있는 대다수 출산농가들은 피해가 이만 저만 큰 것이 아니고 현재 향후 전망까지 불투명해 축산농가들은 80년대의 소 파동 재현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세대로 생산단가를 맞추려고 해도 배합 사료 값이 비싸 어려움이 크다며 농민들의 지적처럼 우선적으로 사료값이 인하되야 하고 96년초 이전에 구입한 소의 경우 적자 폭이 큰데 이 적자부분을 보존해주는 정부의 대책 필요하다. 또 현재도 거세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생산한 고급육의 경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앞으로 배합사료 보다는 조사료급이를 늘려 생산 단가를 줄이고 전문화 그리고 고급육 생산쪽에 초점을 맞춰 현재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한우농가들이 슬기를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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