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우리 지역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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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우리 지역이냐"
  • 송진선
  • 승인 1997.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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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 벽지 주민 50여명, 郡 항의 방문
혐오시설 입주를 반대하는 주변 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군 공설 공원묘지 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여러차례 주민들에게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혐오시설 입주에 대한 주민반발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 16일에도 탄부면 벽지리 주민 50여명은 군을 항의 방문해 대상지 선정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날 벽지리 주민들은 군에서 공원묘지 대상자는 오랜 기간 동안 지역 주민들의 공동묘지로 이용하던 곳인데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묘를 이장해야 한다는 것은 조상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가만히 두면 별탈이 없을 텐데왜 공원묘지를 만들어 만들까지 줘가며 송장을 내보내려고 하느냐, 보은군에 돈이 그렇게 많으냐」고 되묻는 발언도 나왔다.

또한 「식수 등 생활용수는 지표수를 이용하고 있어 비만 오면 물이 흐려지는 등 오염이 심각한데 마을 상류지역에 공원묘지가 들어서면 지하수는 더욱 오염되는 것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했고 「공원묘지 조성으로 국토훼손을 막고 묘지의 집단화를 꾀한다고 했으나 넓은 산을 한꺼번에 깎는 일이 더욱 훼손하는 일」이라고 내세웠다. 주민들은 또 공원묘지를 조성하면 거의 매일 장의 차량이 출입을 할게 뻔한데 마을 미관상도 좋지 않다며 공원묘지와 같은 혐오시설을 입주시켜 복지사업이라고 하지 말고 주민소득과 연계되는 사업부터 하라고 주문.

이에 대해 김종철 군수는 「현재 군내에는 산이 없거나 돈이 없어 사설공원묘지도 갈 수 없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라며 「전체 주민을 위한 복지사업이라고 전제한 뒤 사업지 물색을 위해 군내 전체 임야를 답사했으나 토질, 지형 등으로 볼 때 탄부면 상장리 군유림 현 공원 묘지 조성 사업장이 최적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군수는 또 「공원묘지 조성사업은 국토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묘지 외에 녹지공간, 휴식 공간 등 계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며 광역상수도 사업, 공원묘지내 하수도 설치 등 완벽하게 상하수도 사업을 실시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기존 공동묘지 이용자 중 다른 곳에 이장을 못할 경우 최우선, 최저가로 공원묘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또 공원묘지 진입로는 묘지 주변 마을인 벽지나 상장 마을과 차단시켜 장의 차량 출입이 보이지 않도록 염두에 두고 있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현재 군내 75개 마을에서 7만6천평에 1만5천1백여기의 묘지를 쓰고 있는데 공동묘지가 거의 만기가 되어 더 이상 묘지를 쓸 수 없을 정도로 한계에 달했으며 지방자치제로 인해 청원군 등 자치단체에서 타 시·군의 것을 받지 않아산이 없는 주민들은 묘를 쓸 곳이 없어질 지경에 이르러 올해 1억5천만원의 용역비를 수립 공원묘지 조성사업을 계획했다.

군은 군비 70%, 도·군비 총 30%로 약 60억원을 투입해 5년간 탄부면 상장리 산 41, 41번지 일대 군유림 24만1백99㎡에 1만5천기 규모의 공설 공원 묘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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