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는 아직 후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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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는 아직 후진국
  • 송진선
  • 승인 1997.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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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천만대 시대 보은은 … 1917년 처음 등장
지난 15일로 우리나라가 자동차 1천만대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15번째로 자동차 보유대수 1천만대를 돌파했다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나 교통문화는 반비례하고 있어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1천만대 시대에 즈음해 보은군의 자동차 등록 현황 및 교통문화에 대해 살펴본다. 보은에 자동차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17년경. 사업가 정수홍씨(경북 김천 출신)가 차량의 지붕을 개폐(開閉)할 수 있고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는 군용 짚차형태의 차 1대를 들여온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정씨는 1917, 18년경 27인승 버스 2대를 들여와 청주, 옥천까지 여객 운송사업을 했는데 이홍제씨(82, 수한발산)가 첫 운전사로 알려졌다. 그 후 80년이 지난 지금, 자동차는 생활의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점차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7월15일 현재 보은군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총 8천2백30대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인구 17.6명당 1대꼴이고 55가구당 1대꼴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등록 현황별로 보면 승용차 4천3백21대, 버스 5백93대, 화물자동차는 3천2백69대, 특수자동차는 47대다. 또 도로의 경우 포장율이 53.8%에 달할 정도로 양호하고 마을 진입로도 거의 100% 포장율을 보여 이미 자동차 1천만대에 대비해 자동차 이용에 따른 기반조성은 다져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로 자동차로 인해 파생되는 교통문화는 후진성을 면치 못한다. 우선 주차에 대한 인식부터 보면 가장 교통혼잡을 빚고있는 보은읍 중앙 사거리를 중심으로 시내일원에서는 거의 매일 주차전쟁을 치를 정도다. 읍내 일원에는 보청천과 불로천 하상주창 등 9백20여대분의 주차면적을 확보하고 있어 시내에서 볼일이 있을 경우 하상주차장 등을 이용하면 크게 어려움이 없으나 많은 주민들이 볼일을 보기 위해 가게 앞에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차의 흐름을 방해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보은장날인 경우 시내 주요도로는 사람과 차 그리고 각종 상품 진열대 등이 뒤엉켜 한 번 진입하면 꼼짝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장날엔 한해 중앙 사거리에서부터 삼산 파출소 앞까지의 도로는 일방통행을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에게 부과하는 자동차세의 경우는 매년 미수액이 늘어나고 있다. 95년 4천38만7천원, 96년 4천7백75만3천원 그리고 올해는 7월10일 현재 8천46만6천원의 미수액이 발생하는 등 점차 미수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군비 징수 목표액 미달로 군 사업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다. 더구나 교통사고의 경우는 매년 6월말 기준으로 볼 때 95년 2백34건, 96년 2백46건, 97년 225건으로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많은 운전자들이 당사자들 끼리 합의하고 사고처리를 끝내는 경우가 많아 실제 사고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통사고의 주원인이 도로상황에서도 비롯될 수 있으나 교통 실무자들이 운전자의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 것으로 봐 일단 정지선 준수를 예로 들 때 지역 운전자들의 일단 정지선 준수를 예로 들 때 지역 운전자들의 일단정지선 준수현장은 거의 찾지 못하는 형편이다. 교통문화의 후진성은 바닥까지 드러냈다. 자동차 1천만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므로 이제부터라도 주차질서, 그리고 운전습관, 각종 교통법규 준수 등 고급 교통문화를 누릴 줄 아는 주민으로 새롭게 탄생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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