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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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 최동철
  • 승인 2020.12.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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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오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게시되어 사회의 이목을 끌었던 적이 있다. 당시는 이명박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인수받은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시작 10개월 째였다.

 경영학과 주현우라고 밝힌 학생은 대자보에 당시의 현안이었던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다며 수천 명이 직위해제 되고, 불법 대선개입, 밀양 주민이 음독자살하는 하 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적었다.

 또한 “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의혹,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 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 말 한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이라며 국정원 대선 개입도 비판했다.

 밀양 송전탑 사건, 쌍용자동차 노조 이야기도 포함됐다. 대자보는 "만일 안녕하지 못한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글로 끝을 맺었다.

 이는 타 대학, 고등학교, 페이스북 페이지로도 반향을 이끌었다. 비아냥조의 ‘안녕하십니까?’란 인사말은 신드롬처럼 사회 구석구석까지 퍼졌다. 대자보로 촉발된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 움직임은 '안녕세대'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기록자료실은 '안녕들 하십니까'첫 대자보를 민주화운동 기념 사료로 보존하기로 했다. 여러 미디어들도 이른바 ‘안녕하십니까’열풍을 주요 이슈로 앞다퉈 보도했다. 그 중 그는 다음과 같이 대자보를 게시한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경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주류에 편입하기 위해 정치적 발언을 할 여유도 없는 우리 세대는 분노와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감추는 데 익숙하잖아요. (...) 상투적으로 매일 '안녕하세요', '안녕해요'라고 인사를 주고받는데, 정말로 그런지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안녕하지 못한 상황을 감추려고 가면을 쓰고 '안녕하다'고 말하는 것이죠" (한겨레)

 매일 새로운 확진자와 사망자의 숫자를 확인하며 오늘을 사는 게 요즘 코로나19팬데믹 하의 일상이다. 더하여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인가 할 정도의 짜증스런 권력다툼마저 지켜봐야 한다. 일상사 대부분이 방역수칙에 따라 통제되는 상황의 오늘이다.

 사람도 가급적 만나지 말고 외출도 삼가며 연말 모임과 행사도 엄격히 통제해야 하는 코로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역사상에는 유럽에서 전염병이 번져 세계인구의 절반이 줄어든 때도 있었다, 힘들고 어렵지만 동참해야 한다. 그것이 지혜로운 감염병 시대의 대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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