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진솔한 정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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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에게 진솔한 정성을…
  • 송진선
  • 승인 1997.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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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건강한 아이 만들자"
어린이날 당신은 자녀들과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요즘 부모의 자녀들에 대한 관심은 오로지 돈과 공부로만 표현되고 있다. 성적이 올랐다고 피아노를 사주는가 하면 컴퓨터를 사주는 것은 이미 일반화 되었다. 매사에 자녀들이 부모이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면 아이들에 대한 칭찬의 표현을 돈으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도 갖고싶은 물건을 소유할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부모의 전략을 그대로 믿고 따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그 전략은 점차 효력이 둔해질 뿐만 아니라 거꾸로 아이들이 부모를 이용하게 된다. 자신이 갖고 싶어하는 것이 있을 때 자연히 부모의 마음에 들게하는 행동으로 환심을 사고 그래서 갖고 싶은 것을 얻는다.

같은 기능의 물건을 사더라도 값싸고 우수한 품질의 것을 골라야 하는데에도 굳이 가격이 바싸고 색상이 화려한 유명제품을 고른다. 어릴 때부터 칭찬을 물건으로 해주는 버릇을 들였기 때문에 아이들도 고마운 마음없이 의례Rjt 사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돈의 가치를 채 알기 전에 아이들은 벌써 돈이면 안되는 일이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 부모의 잘못된 관심이 화를 부르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학력위주로 아이들을 키워 공부만 잘하면 아무결격이 없는 인간으로 성장한 것처럼 대우하고 있다. 공부하는 자녀들 앞에서 부모는 항상 하인이고 공부할때는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모든 교육은 포기시킨다.

위 아래가 없이 아이들이 굴어도 공부잘하는 아이한테는 잘못이 없다. 그래서 식당에서 어린이들이 남의 식탁에까지 와서 소란을 피우고 식당 안을 뛰어다녀 주위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려도 부모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볼수 있다. 아이들이 하고싶어 하는 것을 못하도록 제재하는 것이 공중 도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기를 죽이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러한 부모들의 행동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10개월간 먹을 것도 가려먹고 볼 것도 가려보고, 말하는 것도 가려서 하던 것과는 매우 상이하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만들겠다고 태아에게 모든 관심을 기울였던 모범 엄마로서의 신념은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이후에는 이미 없어졌다.

가려서 말하지 않고 가려서 보지 않는 그럼 부모로 변한다. 오로지 공부 잘하고 옷도 비싼 것을 입히는 등 다른 아이와 경쟁해서 무조건 이기면 되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있다. 결국 부모들이 자청해서 황금만능주의, 이기심을 가르친 꼴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허영심과 사치 그리고 과소비만 부추겨 미래에도 소비 향락주의에 물들고, 겸손과 양보가 없는 무례한 아이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바로 당신들의 미래라고 하는 자녀들에게 10개월간 산모가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 정성을 쏟은 것과 같은 관심이 필요하다. 때에 따라서는 아이가 잘못을 느낄 수 있도록 회초리도 들어 엄한 부자유친의 질서도 깨우쳐줘야 한다.

아이의 일기장을 펴보면서 엄마의 마음 그리고 아빠의 마음을 표현해 보고 가족간의 서로 편지를 써서 나누는 시간도 마련해 보자. 그리고 1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과 산보를 하면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닫혀있는 벽을 허물고 가족 의미를 되새기면서 정성을 쌓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돈보다 마음이 담긴, 정성으로 포장된 사랑과 관심을 선물한다면 자녀들도 부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더욱 진하게 갖게될 것이다.

지난 어린이 날 올해의 좋은 아버지로 선정된 주인공도 자녀들을 돈으로 포장하지 않고 부자간의 정이 매어있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고 한다. 만들기도 함께하고 숙제도 함께 하고 공원도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간다. 그런 아버지를 그의 자녀들은 매우 좋아했다. 자녀들에 대해 물질이 아닌 마음을 표현해 건강한 미래의 기둥으로 키워내는 그에게서 과연 오늘날의 많은 부모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궁금하다.

<우리보은의 자존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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