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선택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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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선택실수
  • 보은신문
  • 승인 2020.11.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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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지간 결과만을 놓고 볼 때 보은군 유권자들은 세 번의 선택실수를 한 셈이다. 지난 총선에서 거의 압도적이라 할 만큼 선택했던 박덕흠 국회의원은 본인과 일가의 이른바 ‘이해충돌’ 등에 얽혀 소속정당을 탈당하고 근신(?)중에 있다.

 보은군민은 사실 지역을 발전시켜달라며 제1야당의 3선 국회의원으로 박의원을 선택했다. 헌데 국회 상임위원장직은 고사하고 정당정치의 주역에도 끼지 못한 채 변방이라 할 무소속으로 의정활동마저 위축된 모양새이니 선택실수라 아니 할 수 없다. 

 보다 앞서 2018년 치러졌던 지방선거에서 보은군민의 선택을 받아 11대 충북도의회에 진출했던 하유정의원도 있었다. 하지만 그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가 인정되어 1년5개월 만에 당선 무효가 되고 말았다. 나름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지만 군민들 입장에선 공염불이 됐다.

 지난 6월에 치러진 충북도의원 재선거에서 보은군민들은 박재완 후보를 선택했다. 헌데 그마저도 보은군 발전을 위한 도 단위 사업이나 예산확보 등 뜻을 펼쳐보기도 전에 부랴부랴 사의를 표명하고 말았다.

 그 역시 선거법 위반 혐의다. 충북도의회 사상 최단임기 ‘5개월 도의원’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물론 제1야당 소속에서도 탈당했다. 이제 그는 검찰 수사를 거쳐 기소되든, 무혐의처리가 되든 평범한 야인이 될 성 싶다.

 어쨌든 보은군 유권자들이 그간 선택했던 충북도의원의 지지표는 결과적으로 사표가 된 셈이다. 더하여 그동안의 보은군 발전을 위한 군내 단1명 뿐 인 도의원의 충북도정 활동은 장기간 멈춤 상태나 진배없다. 보은군에 주어진 제 밥그릇도 못 챙겨 먹고 있는 격이 됐다.

 내년 4월7일에 또 치러질 충북도의회 보은선거구 도의원보궐선거도 벌써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출마예상자들 하마평이 이미 무성하다. 지난 선거 때 유권자들의 결과적 선택실수에 의해 절치부심했을 낙선했던 이들 중 출마를 다시 결심한 이들도 있을 터다.

 선거에서 좋은 후보를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 실수 없는 좋은 선택이다. 좋은 후보는 윤리성, 도덕성을 갖추고 있다. 강한 책임감과 전문성 그리고 무엇보다 보은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편향된 극단적 사고의 소유자는 부적격자다.

 이왕이면 공공성과 배려심을 갖추고, 인권, 환경, 평화, 법치주의자라면 좋을 것이다. 듣기를 잘해 소통이 잘되며 미래를 생각하는 열린 사고의 소유자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요구는 어리석은 과욕일 수도 있다.   
 다만 "모든 나라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갖는다."는 플라톤의 말을 되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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