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지속된 가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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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지속된 가뭄속
  • 송진선
  • 승인 2001.06.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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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휴일 반납한 지 오래
3개월 이상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민들과 함께 가장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무원일 것이다. 휴일을 반납한 지 오래고 구조조정으로 공무원 숫자가 크게 줄어 하루에 처리해야할 업무가 태산이다.

한해로 인해 양수시설 등을 지원하는 군청 건설과나 작물 대책에 나서고 있는 농림과, 문화관광과 홍보부서, 농업 기술센터 공무원들은 한해대책에 총 동원된 상태다.

한해대책 상황실이라고 조직해놓긴 했지만 업무 특성상 전문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직 직원들이 와서 일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밤을 새우더라도 해당부서 공무원들이 하는 것이 편하다고.

수맥을 찾기 위해 전 지역을 샅샅이 뒤지고, 한 방울의 물이라도 농작물에 공급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 10km나 되는 거리에 송수호스를 깔리기도 한다.

레미콘 회사의 협조를 얻고 소방서의 협조를 얻고 군부대나 경찰서의 협조를 얻어 용수공급은 물론 일손돕기까지 추진하는 사이사이에는 상부기관에서 시간대로 내려보내는 공문을 처리하랴 요즘 같으면 끼니를 챙겨먹기는커녕 몸이 세 개쯤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할 정도.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낼 겨를이 없는 것은 읍면 전 공무원들도 군 공무원 못지않다. 산업담당 부서나 총무부서가 아니더라도 공무원마다 담당 마을이 있기 때문에 출장을 다니며 가뭄 상황을 점검하느라 하루일과가 언제 지나가는지도 모른다.

이들 전체 공무원을 통솔하고 한해대책을 총괄해야 하는 김종철 군수의 행보도 바쁘기는 마찬가지. 필요한 것은 많은데 비해 예산 지원은 적고 모내기를 한 논에 물이 없어 모가 탄다며 무조건 관정을 파내라고 생떼를 쓰는 농민들을 달래고 효율적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내 전 지역을 구역별로 다니며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특별 대책지역인 수한면, 마로면, 이외에 하천수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달천 주변지역은 매일 현장을 방문할 정도.

새벽부터 한해대책 현장을 다니며 농민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느라 몸은 녹초가 되지만 그래도 쉴 수 없는 것이 군청 및 읍면 직원들이 밤늦게까지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

그런 부하 직원들을 위해 야식도 준비하지만 하루 빨리 가뭄 상황이 종료되는 일 밖에 달리 공무원들을 달래줄 길이 있겠나 싶어 한 번이라도 자신이 더 현장을 다닌다고 한다. 또 출향인들도 고향 돕기에 나서고 지역 건설회사, 많은 단체, 주민 등이 가뭄으로 고생하는 농민들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쌓인 피로를 떨쳐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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