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금 없는 歸農, 실패 일쑤
농촌 유턴(U-turn) 현상이 최근 들어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지만 일정액의 정착자금을 갖고 돌아오지 않는 한 성공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보은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출향인들이 귀농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두 20명이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농촌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해 5월 이전만해도 유턴 농민이 3명에 불과하던 것이 5월 이후 8명이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만도 9명이나 이주한 것으로 밝혀져 점차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데다 특히 도시에서의 사회생활을 마치고 노후를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귀향하는 주민까지 합치면 유턴 농민은 상당수일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귀향시 기본적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제외하고도 시설비 등 농사와 주택자금을 포함 2억여원 정도의 자금은 가족 있어야 정착 성공을 가늠케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례로 유턴농민중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이 모씨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고 귀농 했을 때가 지난 91년인데 당시만 해도 부친이 시설 채소를 시작하고 있었기에 원만한 정착을 할 수 있었고 정부지원자금도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내년부터는 농업지원자금이 상당줄어들 것으로 추정, 정부지원금이용이 사실상 어렵게 돼 유턴 농민의 정착을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전에도 수도권의 집중된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하기 위해 이주비를 지원해주고 정착 자금을 융자해 주는 제도를 시행했지만 보증인을 못 세워 자금을 융자받지 못하거나, 받았다 하더라도 운영미숙으로 갚지 못하는 데다 현지 적응도 어려워 실제로 성공하는 가정은 그리 많지 않다는 중론이다. 농지구입자금, 주택신축비, 시설비, 입식자금을 포함 2-3억대의 정착자금을 갖고 농업도 사업이라는 인식하에 경영화전략을 마련치 않는 이상은 귀농후 성공은 어렵다는 것이 현지 유턴농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게다가 최근 수입확대와 한우값 하락으로 축산농민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시설채소의 경우도 과다한 시설비 지원으로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 폭락으로 시설채소 농민이 어려움을 겪는 농촌실정이 귀농인 정착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어 정부지원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무작정의 환상을 쫓아 시골로 내려오는 유턴농민에 대한 홍보가 절대로 필요한 시점에서 당국에서는 다양한 농촌경영 프로그램의 개발이 아쉬운 실정이다. 또한 「처음부터 실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보의 관리와 전달 체계에 더욱 관심을 기우려야 만 한다」는 이미 유턴한 선배 농민들의 걱정 어린 충고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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