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꿈 짊어지고 타향 객지 돌고 돌아
처자식과 얽힌 사슬, 삶에 찌든 박봉에
자주 못 가보던 어머니 계신 내 고향
지난 추석 상봉하고 고향 떠난 한 달 만에
별세 기별 웬 말인가! 하루 더 쉬어 가라시며
아쉬워하던 말이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이야
수 백리 길 단 걸음에 재촉하며 달려갈 때
산천초목도 슬픔에 잠겨 고요히 맞이하고
누수는 낙루되어 자욱자욱 앞을 가리네.
마당에 들어서니 슬픈 곡성만 들리누나
열고 닫던 어머니 방문 병풍으로 울을 치고
삼베이불 덮고 잠든 듯이 누워 계신 어머니
천상 세계 좋다 한들, 이 세상만 못 할 텐데
한 평생 쌓인 불효 어디 가서 사죄할까
종신조차 못한 자식 부디 잊고 영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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