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유증상자들
상태바
깜깜이 유증상자들
  • 보은신문
  • 승인 2020.08.27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52>


 
 한 편의 좀비 영화 현장에 와 있는 것 같다. 잠잠해 지는듯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다. 줄곧 청정지역을 유지해왔던 보은군도 마침내 2명의 감염 확진자가 나오고야 말았다. 게다가 확진자 중 1명은 충북도내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인천 갈릴리교회 목사인 아들 부부가 교인 10명과 속리산면 부모를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곧 접촉자인 부모를 검사한 결과 89살 아버지가 양성으로 확진됐고 하루 만인 다음날 숨졌다. 또 한명은 최근 청주 중앙순복음교회를 두차례 방문한 바 있는 회인면 50대 주부다.

 보은군과 맞닿아있는 옥천군에서는 이틀 먼저 확진자가 나왔다. 피서 차 서해바닷가를 방문,  대천항 무지개회타운에서 식사를 했던 초등학생이 포함된 4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들의 뒷좌석에서 식사를 했던 10대의 한 학생도 보령시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광복절 광화문 등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결국 전국으로 확산되고 말았다. 정부와 당국은 지난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국에 발령했다. 이로써 전파 고위험시설, 즉 노래연습장, 뷔페,PC방, 대형학원 등은 문을 닫게 됐다.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나 모임도 금지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학교는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 이제는 별 수 없다. 감수할 수밖에 없다. 엄격한 예방통제가 실시되지 않으면 지금의 확산세를 감안할 때 미국 유럽과 같은 대유행에 직면할 것이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평균 300명대를 기록하고 누적 확진자 역시 급격히 늘고 있다. 객관적 지표가 이를 말해준다. 더구나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갈수록 최고치를 경신한다는데 문제가 더 크다. 지금은 절박한 코비아 상황인 것이다.

 환언하여, 결과적으로 방역 2단계를 야기 시킨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던 보은지역민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인적 사항이 확인되지 않아 절차를 따르게 할 수 없지만 이들은 질병본부의 권유대로 자발적 코로나19 검사에 응해야 한다.

 본인들이야 콧방귀 뀌며 아랑곳 하지 않지만 서울에 다녀온 것을 익히 아는 주변인들은 마음이 불편하다. 일정기간 멀찍이 거리를 두어 상대 하지 않으면 그뿐이라지만 동네 어른이니 그럴 수도 없다. 최소한 본인 스스로 2주 자가 격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보은군민들도 감염증에 어차피 뚫렸으니 ‘될 대로 되라’식의 자포자기를 해서는 결코 안 된다. 확산을 막지 않으면 나를 비롯 이웃,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위험에 처한다. 불편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임 참여를 자제하며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

이 시대 정부와 방역당국, 보은군의 코로나19 대응지침에 철저히 따르는 것만이 곧 애국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