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먹거리, 특색있는 축제로 상품화해야
대단한 혹평을 받고 마감한 올해 속리축전, 군민체전과 통합행사로 치르면서 기획 단계부터 행사가 방만하게 기획되고 우천관계도 있지만, 농번기인 관계로 주민들의 참여도 적어 주최측의 홍보 무성의를 드러내고 있다. 제20회 속리축전과 제19회 군민체전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군내 일원에서 개최되었는데, 모든 행사에 군민동참을 유도하지 못했고 향토축제로서의 지역특색을 살리지 못한 일회·소비적인 축제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개막행사와 군민체전 체육행사를 제외하고도 개별행사가 무수히 많다. 이렇게 맣은 행사장에는, 주관하는 관계자외에 전시행사장을 찾는 일반관객은 전무하다 시피 해 한마디로 주민들의 볼거리에 대한 높은 감각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동시에 다양한 계층의 참여도 외면했다. 실제 각 주관단체에서는 오프닝행사에만 치중한 듯한 인상을 지울수가 없었는데 각종 전시회는 물론 가족노래자랑이나 천황봉산신제 등의 행사도 예년과 비교하여 별로 달라지거나 노력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게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또한 올해 새롭게 선보인 일부 행사도 특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속리축전 참가에만 의미를 둔 듯해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의례적으로 문화원의 지원이 있으니 몇몇 회원들의 출품작을 전시하거나 행사치르기에 급급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는 흑평을 서슴지 않고 있는 속리축전은 기본적으로 기획단계부터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군민화합 축제의 한마당으로 가기위한 새로운 모색을 해야한다.
특색있는 행사 하나없이 전시성으로 방만하게 나열하는 속리축전은 지양해야 한다. 일례로 각 단체별로 1년여간 회원들의 취미활동이나 특기를 군민 앞에 전시하는 자리에 과연 속리축전 예산을 지출 할 필요가 있느냐는 안도 제기되고 있다. 각 문화단체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전시회나 정기공연을 속리축전기간에 일괄 개최함으로써 중량감을 갖게 하고, 집중적인 문화행사를 함으로써 참여도를 높이고, 문화의식에 대한 홍보와 교육에 극대화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렸어야 했다.
사실상 속리축전 예산 2천4백만원중 예산의 50%가 넘게 차지하는 대추아가씨 선발대회 및 군민위안잔치도 각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특산품 아가씨 선발대회와 비교, 특색을 살리지 못한데다 선출된 대추아가씨 활용도면에서 볼 때 『홍보의 사절』로서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다른 지방에서 선발된 『미의 사절』은 일년 동안의 스케줄이 행사를 하기 전에 이미 나와 참여자들의 구미에 맞게 하고 있으며, 도전하고 싶은 욕망과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충분한 예산과 함께 미의 사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관과의 유기적인 연대하에 홍보의 효율은 물론이고 마케팅 전략에 일조를 할 수 있는 힘을 실어 줘서 자긍심을 갖게 해야 한다는 여론도 검토해 볼만한 일이다. 사실 대추아가씨 선발대회에 참가할 출전자를 찾기위해 해마다 각읍면에서 곤혹을 치르고 있는데다 출전해 입선한 대추아가씨들에게 돌아가는 특전도 일본방문 정도에 그치고 있어 출전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추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물론, 입선자들의 신분보장 등, 특혜마련이 어렵지않은 농협이나 충청북도, 보은군이 합동으로 개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외부상인들의 바가지요금에 따른 주민여론을 문제삼아 향토야시장을 개장하지 않았다. 이는 바가지 횡포를 막을수는 있어도 향토축제장으로서의 흥을 돋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향토야시장을 각 읍면의 농협, 새마을단체나 마을회 등이 특색있는 먹거리나 농특산물을 출품 판매하는 시장으로 변형시켜 운영함으로서 군민의 일체감을 갖게하고 축제의 장으로서의 흥을 살리며, 바가지요금 문제를 해결하면서 주민동참을 유도 할 수 있는 안이 제시되고 있다.
속리축전은 향토축제로서 우리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 이쯤에서 속리축전에 대한 심포지움을 열어야 한다. 각 참여주관단체로부터 문제점을 듣고 향토축제 전문가들을 초빙 지방화시대에 걸맞는 향토축제로의 승화를 모색해야 한다는게 뜻있는 지역인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예산이 없다는 푸념에 앞서 속리산이면 속리산 불교면 불교, 대초면 대추, 오장환이면 오장환 등 집중적으로 특색을 살린 축제기획을 통해 도나 중앙의 지원예산을 과감히 끌어내려야 한다.
또한 축제는 일회적인 소비만이 능사가 아니다.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축제를 상품화하여 돈을 버는 축제로의 기획을 마련해야만 하다. 요란을 떨어서도 안되지만, 주민의 참여 없는 초라한 행사도 낭비의 요소이다. 전 군민이 참여하여 축제 기간 만큼은 서로가 뒤엉켜 화합하며, 일체감을 조성할 수 있는 우리만이 가질 수 있고,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별화된 축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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