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마른 가지에
뽀얀 젖빛 백목련이 피어나고
땅바닥 돌틈에서 금테두른 민들레가
활짝 웃는 날, 나비는 덩실덩실
봄바람도 살랑살랑 입맞춤 한다
바위 뒤에 숨어서 목 내민 도라지꽃
가시 돋은 장미넝쿨 옆집을 넘나들면
날렵한 청개구리 연잎타고 재주넘네
단발머리 소나무는 사방팔방 팔 벌리고
우산 쓴 왕골대의 매끈한 몸매자랑에
갖가지 수석들의 두런대는 옛이야기
사계절이 심심치 않은 내 작은 정원에
오늘도 행복의 꽃바람 가득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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