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을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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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마을을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채운
  • 보은신문
  • 승인 2020.06.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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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면 산수리 양선석, 황윤주 부부
회남면 산수리 양선석 이장 부부가 아름다운 꽃이 가득하고 온정이 넘치는 마을을 자랑하고 있다.
회남면 산수리 양선석 이장 부부가 아름다운 꽃이 가득하고 온정이 넘치는 마을을 자랑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살다 그리움에 못 잊어 다시 돌아와 고향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며 살아가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은군의 최남단 회남면 산수리의 양선석(72), 황윤주(64)부부다.
양선석씨는 이 마을 이장을, 부인 황윤주씨는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부부가 이장과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것은 13세대에 31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인데다, 몇몇을 빼면 대부분이 고령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양선석 이장은 이곳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60년에 부모님을 따라 고향을 떠났다.
이후 대전에서 보문고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사업에 매진하다 부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며 택택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중 65세가 되던 2013년 병을 얻어 생명이 경각에 다다르는 고통을 겪었다.
세상 모든 것보다 생명이 소중함을 깨닳은  양 이장은 노년을 보낼 곳으로 고향 산수리를 선택하고 2014년에 고향 산수리로 귀향했다.
고향마을이 대청댐에 수몰되기 20년 전에 고향을 떠났던 양선석 이장이 보는 고향마을은 산간오지에 상전벽해로 변해 있었다.
 부모님이 살다 가신 집을 새롭게 꾸미고 살아가다 2019년부터 이 마을 이장을 보고 있다.
 작은 마을에 들어와 살다보니 마을 구석구석에는 폐타이어는 물론 폐비닐, 프라스틱병 등 각종 쓰레기들이 곳곳에 깊고 넓게 쌓이고 덮여져 있었다.
부부는 불법 폐기물을 없애고 맑고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눈만 뜨면 폐타이어를 비롯한 각종쓰레기를 찾아 폐기물처리장에 실어다 처리했다.
 양 이장 부부는 숨겨진 폐기물을 처리한 자리에 아름다운 꽃을 심기 시작했다.
이들이 흘린 땀과 노력은 꽃으로 피어나 마을 곳곳에는 ‘황금달맞이꽃’ ‘금계국’ ‘데이지’ ‘청화국화’ ‘패랭이꽃’을 비롯한 수십 종의 들꽃이 아름다움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 때문인지, 아름다운 이 마을의 꽃은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마을주민 전체가 꽃을 가꾸는데 정성을 다했다.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아들로 인해 마을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사라졌고, 마을은 아름답게 변해갔다.
마을 주민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2018년에는 충북도에서 추진하는 행복마을가꾸기사업에 선정되어 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마을을 더욱 아름답게 가꿀 수 있었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지난해인 2019년에도 ‘행복마을가꾸기사업’에 선정되어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집집마다 남편과 아내의 이름이 새겨진 도자기로 구운 문패를 달았으며, 문 앞에는 국기봉을 세우고 태극기를 걸어 애국심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수 백 년 전부터 서당이 있었다는 옆의 서당샘을 복원해 서당샘의 맑은 물이 솟아오르게 했다.
양선석 . 황윤주 부부의 아름답고 활력 넘치는 마을 만들기가 성공한 것이다.
양 선석 이장의 건강은 좋아졌고 마을은 꽃향기와 온정으로 화합이 넘쳐난다.
양선석 이장은 “우리 마을이 이처럼 깨끗하고 아름답운 꽃으로 넘쳐나는 것은 마을 어른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고향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행복마을가꾸기 사업에 또다시 선정된다면 마을 안길을 대폭 넓히고 주차공간도 확보해 대청호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꽃마을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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