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 외지 학생 대다수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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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고, 외지 학생 대다수 점유
  • 송진선
  • 승인 1997.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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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생활지도등 관리의 어려움 파생, 전문화시켜 우수학생 유치노력 필요
군내 4개 고등학교에서 매년 신입생들을 모집하고 있으나 인문고등학교와는 달리 실업고등학교의 경우 외지의 실력이 낮은 학생들이 정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보은교육의 문제점을 심화시키고 있다. 인문고등학교의 경우도 정원의 일부는 외지 학생들로 충당을 하고 있으나 점차 외지 아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보은여고는 올해 정원 135명 중 3명이 외지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95년에는 5명, 96년 4명으로 점유율이 극히 낮다.

보은고등학교의 경우는 180명 모집에 240명이 지원, 1.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미달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작년에는 64명이 외지학생인 반면 올해는 25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실업 고등학교의 경우 입학생 모집에 매우 효과적인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으나 정원의 상당수가 외지 학생들이다. 농공고의 경우 97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3백28명 정원에 3백75명이 응시했으나 응시행 2/3이상이 외지 학생들 중 상고는 245명 모집정원에 255명이 지원해 1.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1/5이상인 약 55명이 외지 학생들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외지에서 들어온 실력이 낮은 학생들로 학과의 특성을 찾아, 또는 적성에 맞는 학과를 찾아서 일부러 지역소재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갈 곳이 없으니까 보은까지 내려오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나 따고 보자는 것이 우선인 이들은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교사들도 이들의 비뚤어진 행동에 대해 바로 잡는 것이 아닌 한, 두 번 생활지도를 한 후 개선이 되지 않으면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할 정도다.

봉고 차등을 이용, 장거리 통학을 하기 때문에 항상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을 안고 있고 도시에서 통학을 하는 관계로 생활양식이 달라 학교문화를 잘못 만들어 가는 부분도 있다. 화장을 하거나 머리에 염색을 한다든지, 흡연을 한다든지, 귀고리를 하는 것 등 일반적으로 학생의 모습이라고 정형화시킨 틀을 파괴시키는 충격적인 사례는 도시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생문화의 파행을 외지의 학생들이 이끌어 갔다고는 볼 수 없으나 이들의 영향은 상당히 크다. 따라서 지역 고등학교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실력이 낮은 학생들을 받아 정원을 채우기에 급급하기보다는 과감하게 정원을 조성해 우수한 학생들만 모집하는 입학정책이 되어야 한다. 또한 외지의 우수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일부러 지역 학교를 찾아오도록 학과별로 특성화시키고 전무화 시켜야 한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지역 학교 보내는 성의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자녀들은 실력이 우수하니까 도시 학교에 진학시키고 실력이 떨어진 학생들만 모인 군내 고등학교 집단에 대해 실력이 높지 않다고 비판만 해서는 안 된다. 이는 공부를 잘한다고 도시학교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고교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동참으로 수능에서 옥천고는 320점, 영동고는 290점을 얻었다. 반면, 보은 지역에서는 260점대가 군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이제 더 이상 외지의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 의해 보은 교육의 자존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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