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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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0.01.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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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서 나이 30세에 학문의 기초가 되었다는 뜻으로 이립(而立)이라했다. 인류의 성인 중 한명으로 추앙받는 공자의 경험을 범부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겠으나 삶의 가치관을 정립해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자 할 사람들에게는 좀 다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1990년 창간된 보은신문은 지역의 올바른 여론 조성을 위해 정론직필이란 사훈아래 부족한 점도 많지만 30년을 매진해 왔다고 자부한다. 지역신문은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관계로 지역의 발전이 가장 중요한 토대임을 부인할 수 없다. 결국 더 높은 수준의 지역자치와 지역발전이 함께 이루어져야 지역신문의 존립과 발전도 가능할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함께 시작한 폐사는 먼저 지역신문으로써의 역할을 다했는지 되돌아보는 것이 발전을 위한 첫 걸음일 게다. 폐사는 지역신문을 자처하고 있지만 지역의 독자보다는 정보제공 단체나 다른 면에 더 충실했던 점도 분명 있었음을 자성해 본다.
보은지역이란 작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언론이나 지역에서는 또 하나의 권력임을 부인할 수 없다. 권력은 잘 쓰면 약이 되고 잘 못쓰면 독이 된다. 폐사가 지역사회의 약이 되었는지, 독이 되었는지. 때론 약이 되기도 했겠지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정체성 없는 애매 모호성에 빠져 있지는 않았는지 또한 자성해 본다.
폐사의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위해 몇 가지 다짐으로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첫째, 철저한 지역균형발전과 완벽한 지방자치제 실현을 위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폐사는 지역주민이 지역의 주인임을 공고히 해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함을 창간의 모태로 하고 있다. 급감하는 인구와 열악한 경제력으로는 통폐합이라는 행정체계 구조조정에 매몰될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어떤 역할이든 하고자 한다.
둘째, 사람과 주민 중심의 보도로 공감언론을 지향코자 한다. 지역발전의 견인차는 분명 사람이고 지역주민이 함께 인식하고 공통의 분모를 찾아가는 공감언론을 만들고자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람중심의 가치 있는 보도를 통해 사람 사는 냄새가 펄펄 나는 기사보도에 충실하고자 한다.
셋째, 지역의 대표 언론으로 지역의 알리미를 자처하고 싶다. 어느 지역마다 소중하고 우수한 스토리와 문화, 역사 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를 밝히지 못하고 알리지 못하는 것은 언론의 중요 임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넷째, 지면구성의 내실화 및 다양성을 보완해 나가겠다. 종합,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오피니언, 생활정보 등 여러 지면을 통해 다양한 정보 및 기사로 독자에게 한발 한발 다가서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다섯째,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의 역사를 만들어 미래사회를 위해 일조하고자 한다. 폐사는 사람으로 표현하면 성년을 넘어 중장년이 되어 어떠한 것에도 흔들림 없는 나이가 됐다. 그동안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폐사의 역사가 지역사회의 역사와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미래사회를 준비해 나가겠다.
폐사가 ‘지역을 지키는 인사들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을, 출향인들에게는 애향심을’ 기치로 내걸고 쉼 없이 달려 이달로 창립 30년을 맞았다. 때론 힘에 겨워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애지중지 돌봐주신 애독자들이 있기에 다시 힘을 내본다. 보은지역과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신문, 없어서는 안 될 신문이고자 오늘도 뚜벅뚜벅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부족함이 많음에도 한결같이 저희 신문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제 폐사는 존재보다는 ‘존재자’를 위한 가치를 추구하고자 한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아닌 꼭 필요한 존재, 없어서는 안 되는 ‘약방의 감초’처럼 어떤 분야, 어떤 곳, 어떤 사람들에게든 없어서는 안 될 내고장 신문이 되고자 재차 다짐해본다.
/보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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