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수 퇴진운동, 세 대결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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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수 퇴진운동, 세 대결로 확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10.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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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수퇴진운동본부 ‘주민소환 추진’ 예고
보은통합사회단체협의회…맞불 집회 ‘만지작’

정상혁 군수의 일본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촉발된 보은군수 퇴진 운동이 보은대추축제 폐막 이후 세력 대결 양상으로 비화될지 주목된다.
정 군수는 지난 8월 26일 울산에서 진행한 보은군 이장협의회 워크숍에서 “우리가 세끼 밥도 못 먹던 가난한 시절 일본 돈 받아 산업단지를 만들었다”며 “일본은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등의 발언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후 여론을 의식한 정 군수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저의 발언이 본의 아니게 일본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쳐져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쳤다. 상처를 입은 군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군수의 거듭된 사과에도 보은지역 시민단체 등은 ‘정상혁 군수 퇴진운동본부’를 결성하고 군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친일 망언을 쏟아낸 정 군수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들은 정 군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 집회와 함께 보은읍 중앙사거리, 교사사거리, 군청 앞 삼거리 등에서 정 군수 퇴진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정 군수 발언 외에 흔적 성토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10년간의 실정으로 군민의 삶을 바닥으로 내몰고 보은군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참담한 지경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간의 정 군수 실적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은군통합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6일 보은읍 중앙사리에서 정상혁 군수 퇴진운동에 맞서는 집회를 계획했었으나 보은대추축제 이후로 연기했다. 박병준 통합사회단체협의회장은 집회를 미룬 배경에 대해 “보은대추축제를 앞둔 지금은 축제 성공을 위해 군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보은읍의 모 이장은 “정상혁 군수 퇴진을 위한 주민소환에 공감하는 주민은 극소수일 것”이라며 “일부에서 정군수의 발언을 놓고 갈등을 조장하고 정치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 대추축제 이후 집회에 대비해 주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타당성과 명분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군통합사회단체는 보은군이장협의회 등 지역 내 60여개 사회단체가 속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에 대해 중앙사거리에서 ‘일본의 경제침략 군민규탄 범 군민 결의 대회’를 개최하는가하면 지난주에는 대구와 김천 등을 돌며 보은대추축제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보은군이장협의회도 지난 9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에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보은군의 명예를 실추시킬 뿐 아니라 군민들을 분열시켜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대추축제 성공과 보은 발전을 위해 군민 모두가 합심할 것”을 호소했다. 군수 퇴진운동 또는 주민소환에 대해 에둘러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로면 원정리 김홍성 이장은 보은신문 기고를 통해 “특강 시 일부 부적절한 내용을 근거로 친일이라며 군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일본 우익정부와 일본국민을 분리하고 아베 정권을 규탄했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서로 정반대에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지역과 국가 발전에 대한 염원”이라고 주민의 뜻은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운다면 군민의 화합이나 지역발전은 이뤄질 수 없는 요원한 이상만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정치적 견해에 대한 이해와 용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대추축제 이후 보은군 민심이 쪼개져 정상혁 군수 퇴진 소용돌이에 휘말릴지, 아니면 발언 파장이 가라앉을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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