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물”이젠 관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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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이젠 관리할 때
  • 송진선
  • 승인 1997.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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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명도 높은 작목 재배 확대해야
지역을 대표하는 얼굴있는 농산물 관리와 이를 관광상품화 하는 등 특산물에 대한 개발, 관리 홍보 등이 후진성을 면치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고추의 고장임을 홍보하기 위해 음성 군수가 광고에 등장하는가 하면, 청결고추를 내세워 음성과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는 괴산 등은 특산물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비해 보은군의 경우 아직도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는 특산물이 없고 군에서도 『이것이다』라고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1읍1면 특화작목 개발이란 미명하에 버섯이나 취나물, 시설채소, 고추 등을 특화시키는 사업을 펼쳤으나 타지역과 비교해 차별화 전략에서 실패, 현재 이 사업은 연계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군의 특산물이라고 지목할 수 있는 것은 예로부터 명성을 얻고 있는 보은 대추나 쌀, 사과에 불과하나 대추와 사과는 품질인증을 받아 지명도를 높이고 있고 쌀도 품질인증을 추진, 얼굴있는 농산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재배면적이 크게 떨어져 재배 확대가 큰 숙제이다.

동의보감에서 약용효과에 대해 증명할 정도로 보은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보은대추는 경산이나 충남 연산지역에 비해 생산량이 떨어져 지명도를 이들 지역에 빼앗기고 있다. 특히 경산 지역은 고속도로변 등에 대추과수원이 조성되어 있어 그 지역이 대추고을임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있다. 이에 자극 받은 군에서도 이름만 남아있는 보은대추 살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출향인까지 동참시키고 농민들에게 묘목값을 보조해줘 재배를 권장, 고사한 것도 있으나 지난해 192㏊에서 70여톤을 생산했다. 또 대추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95년에 건설된 대추음료 가공공장에서 지난해 3억원 가량을 판매했고 점차 주문량이 늘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370.8㏊에서 총 4천474.7톤을 생산한 바 있는 사과는 보은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적합해 품질이 타지역의 것보다 뛰어나 대전 도매시장에서도 비싸게 판매되고 있고 94년과 95년에는 대만등지로 수출한 바 있다.

사과의 고장으로 알려진 충주나 대구에 비해 재배면적은 크게 뒤지고 있어 역시 재배면적을 늘리는 것이 보은 사과의 숙제이다. 지난해 1만2천톤을 판매해 2백억원 정도의 실적을 올렸고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쌀도 특산물로 확고한 자리를 점하고 있다. 청정지역 이미지로 차별화시키고 풍토에 맞는 종자선택과 지력을 꾸준히 증진시킨다면 이천의 쌀과도 승부를 걸만하다. 그러나 이와같이 지역 특산물의 품질은 우수한 반면 관리는 극히 소아적이다.

농민들은 자급자족하고 남은 양에 대해서만 시장에 판다는 구태의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된 지금 세계 최고상품을 생산한다는 프로정신을 가지고 상업농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또 행정당국은 특산물에 대해 상표관리에서부터 품질관리까지 완벽하게 처리해 관광상품화 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여기에 특산물 생산지역은 관광농업화 시켜 도시민들이 직접 영농을 접할 수 있게 해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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