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에서 대추재배 전환 부농 꿈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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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업에서 대추재배 전환 부농 꿈 활짝
  • 김인호
  • 승인 2002.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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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재배농민 전형선(회북 건천)씨
대추 재배농민 전 형 선(회북 건천)씨장비업에서 대추재배 전환 부농 꿈 활짝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소득작목 전환을 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임금님 진상품으로 전국제일의 명성을 갖고 있고 군의 가장 대표적 지역특산품인 대추로 작목전환을 노려보는 것도 전망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대추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고장이기 때문. 때문에 맛과 당도가 매우 뛰어나 옛부터 명품으로 공인 받아왔다.

장비업 15년을 하다 대추농사로 눈을 돌려 나름대로 성공(?) 평소 그의 소탈한 꿈 실현과 높은 소득에서 자신감을 얻은 회북면 건천리 전형선(44)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전 아무런 준비없이 쌀값 폭락 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농민들과는 대조를 보인다.

평소 농사를 짓고 싶었다는 그는 포크레인 사업으로 지난 94년 임야 3만평을 구입해 각각 9000평의 터에 대추나무 3000주와 은행나무를 식재했다. 낙엽송 등이 심겨져 있는 나머지 1만2000평의 임야도 곧 벌목해 대추나무와 은행나무로 대체할 예정이다. 대추농사 8년째인 그는 올 30톤 수확을 눈앞에 둬 고소득이 예상되면서 장비에서 손을 떼고 대추농사에만 전념하기로 작정했다.

현재 생대추는 ㎏당 1만원, 건대추는 1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는 시점에서 주문량 폭주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 하고픈 일을 하고있고 짭잘한 수입으로 부농의 꿈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어 마냥 즐겁다. 더구나 작물재배가 어려운 땅에서 말이다. 그에 따르면 생대추는 생대추를 찾는 소비자들도 뜸하지만 상처가 나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현격히 떨어져 대추 하나하나 사람 손으로 따야하기 때문에 전체 생산량의 5% 미만으로 소비되고 대부분은 건대추로 팔려나가고 있다.

가장 큰 골칫거리인 판로는 가격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한다. 우선 가까운 보은농협에서 전량 수매해주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자 직거래와 공판장을 이용, 100% 생산량을 처분해 적어도 판로에 대한 고민은 없다. 6시 내고향에 방송을 타면서 오로지 그의 대추만을 고집하는 애호가들도 점차 늘어 감당하기조차 버겁다. 품질에서 극명한 차이가 나고 ㎏당 1천원 비싼 차이가 있지만 타지역 대추가 보은대추를 아는 이들의 구미를 당길 별다른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추재배에 기후 등의 자연적인 입지조건이 그 어느 곳보다 잘 갖춰져 있다. 대추농사에 또 다른 걸림돌인 빗자루병도 테트라사이클 약제 엽면 살포법 개발에 따라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씨도 이와 관련 “사람의 감기정도로 자체 바이러스는 있으나 관리만 잘하면 두려워 할 대상이 아니다”며 “일년에 3000주 중 바닥 돌에 의해 뿌리내림을 못한 10∼5주 정도가 겨우 걸린다”고 전했다.

전씨는 지난해 도 농산물 품평회에서 금상을 받을 정도로 대추재배에 혼신을 쏟았다. 처음 쉽다고 생각해 대추나무를 심었지만 어려운 농사가 대추인 것 같다는 그는 “보은하면 대추인데 실제 보은의 대추가 널리 재배되는 것 같지가 않다”며 “젊은 사람이 대추나무 활성화에 동참하고자 대추를 인생의 반려자로 선택했다”고 말한다.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쉬운 과정만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장비를 하면서도 쉬는 날이나 한가한 날이 오면 지도소를 방문하고 대추농장을 견학하면서 병해충 방제 등에 끊임없이 연구·노력했다”고 한다. 결국 하던 장비를 접고 이 일에만 전염할 것이라는 그는 “대추나무가 가장 소중한 나의 새끼다. 하루라도 대추농장을 가보지 않으면 허전해 어떤 일도 잡히지 않는다”고 밝힌다.

우리지역 대추를 최고로 평가하는 그는 “대추가 지역 특산품이면서 주민들에게 푸대접받는 이유를 모르겠다. 길가를 보더라도 토양이 좋은 곳엔 어정쩡한 가로수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대추나무는 오히려 척박한 땅으로 밀려 보이지 않는 곳에 대추나무가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주변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한다.

보은에서 생산되는 대추는 밤과 낮의 온도차가 커 당도가 높고 특히 비타민과 사포닌, 알카로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과 허균의 ‘음식품평서’ 등에 기록되는 등 진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군에 따르면 현재 군은 200여 농가 식재면적 269㏊중 실수확재배지 150㏊에서 800톤의 대추를 생산하고 있다. 해마다 재배면적 10ha가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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