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추세에
보은대추축제 관계자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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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추세에
보은대추축제 관계자들 ‘초긴장’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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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이 파주를 시작으로 추가 발생되면서 확산조짐을 보임에 따라 전국적으로 가을축제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진주시는 10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개최하기로 했던 ‘제126회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를 취소했다.
경기도 광주시는 9월 27~29일 남한산성도립공원 일원에서 열기로 한 ‘제24회 광주남한산성문화제’를 지난 25일 취소했다. 광주지역엔 양돈 농가가 단 1곳이고 사육두수도 600여 마리에 불과해 지역대표축제인 남한산성문화제를 강행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행사장 방문객들이 돈사가 밀집한 이웃 지자체인 이천이나 용인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의견이 많아 축제 이틀을 앞두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 광주시는 ‘제2회 행복밥상문화축제’도 전격 취소했다.
평택시도 9월 28~20일 진행하기로 한 ‘제10회 송탄관광특구 한마음 대축제’를 11월 2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또 “평택 아시안컵 축구대회‘, 임금님 만나러 가는길’, 평택 농악.민요 상설공연 등 15개 행사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화성시도 통탄센트럴파크에서 개최하기로 한 ‘제5회 화성시도시농업박람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안성시 또한 지난해 문광부 지정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안성맞춤랜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안성시측은 “전 국가적인 재난이 될 수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조기종식을 위해 지난 1년간 준비해온 축제를 취소하는 것이 아쉽지만 모두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어렵게 결정하게 됐다”고 취소 사유를 들었다.
충북에도 가을 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청주시는 ‘청원생명축제’에 한돈농가 종사자의 참여를 금지했다. 진천군(양돈농가 61곳 13만여마리)은 10월 4일 예정이었던 ‘생거진천 문화축제’를 취소했다. 증평군은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증평 인삼골 축제의 백미인 ‘홍삼포크 삼겹살 대잔치’를 건너뛰기로 했다.
‘제12회 보은대축축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보은대추축제는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 간 보은뱃들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중부권 유일의 소싸움 대회인 전국민속소싸움대회를 비롯해 크고 작은 여러 행사들도 개최된다. 보은대추축제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충북도내 최우수 농산물 축제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9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 축제로 착실히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점관리지역을 벗어난 지역에서 발생함에 따라 전국 확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 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온 보은대추축제 관계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추축제 관계자는 “보은대추축제는 농산물과 직결된 축제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철저히 준비는 하되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보은을 사랑하는 한 출향인사는 경기지역 축제 취소 소식을 알려주며 “축제를 열고 안 열고는 정말 고심에 고심을 하고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다. 축제를 안 열면 그 후유증 및 한 해 동안 열심히 농사지은 농심이 상처를 받을 터고 축제를 열었지만 만에 하나 안일하게 대응해 잘못이라도 나타난다면 그 부담과 책임은 엄청날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와 꼼꼼한 점검을 염려했다.
한편 보은군 내에서는 23호 농가에서 약 2만5700여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차단을 위해 지난 8월말 남은 음식물 급여 및 야생 멧돼지 접촉 가능한 방역취약 6농가 129두의 돼지를 도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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