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설자연장지 조성 공약 꼭 지켜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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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설자연장지 조성 공약 꼭 지켜졌으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08.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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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연임의 정상혁 군수가 취임 10년차에 들어갔다. 그에게 주어진 임기는 이제 싫든 좋든 3년밖에 남지 않았다. 정 군수는 “계획했던 사업들을 임기 내 차질 없이 잘 마무리 짓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정 군수가 큰 과오 없이 약속한 공약들을 잘 매듭짓고 박수 받고 떠나는 군수로 역사에 남길 진정 바란다.
민선7기 정 군수의 공약사업은 4개 분야 40개 사업으로 분류된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2년까지 총4465억 원의 예산이 공약사업 이행에 투입될 예정이다. 분야별 투입예산은 지역개발 및 주민안전 분야가 14개 사업에 2617억 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농업 분야 8개 세부사업 377억 원, 관광 분야 7개 세부사업 1245억 원, 교육복지 분야 11개 세부사업 226억 원 등 총 4465억여 원에 달하는 공약사업을 과제로 안고 있다.
모든 공약이 다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공약보다 군립 추모공원 조성 약속에 관심이 크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추모공원 조성을 원하면서도 막상 후보지로 선정되면 혐오시설이란 인식에서 못 벗어나 사업 진행에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일지 모르겠다. 과욕일까. 정 군수 공약 중 다른 것은 몰라도 산자와 죽은 자를 위해 이 공약만큼은 꼭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 군수는 “산간지대 임야 33만㎡를 매입해 군민이 향후 50년간 이용할 수 있는 묘지와 자연장지 2만5000기의 군립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며 공언했다. 그러면서 “사유림을 10만평 사 1년에 500기씩 한다면 50년은 쓸 수 있다. 지역을 말할 순 없지만 세 번 답사했다. 그곳은 민가가 없다. 아주 산간 오지다. 입지가 좋다. 도로만 확장하면 된다. 기필코 민선7기에는 군민 누구나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추모공원을 만들려한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자연친화적 군립 추모공원 사업은 민선6기 좌절에 이어 올해 1차 추경예산 심의에서 관련 예산 9억2500만원 전액이 삭감됐다. 보은군의회는 추모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 “주민 의견을 결집한 후 부지를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의장을 제외한 의원 7명이 표결에 나서 4명이 예산삭감에 찬성하고 3명이 반대했다.
김응선 의장은 취임 1년을 맞아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추모공원 사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행정의 난맥상이라고 본다. 세중리 자연장지 추진도 주민들과 마찰 때문에 무산됐다. 호국원이나 LNG발전소도 그곳에 상주하며 재산권을 행사하는 분들과의 동의절차가 있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지금 후보지로 거론되는 산성2리 주민들은 산 전체가 98정이니 뭐니 하는데, 서지리나 두평리 이쪽 주민들의 산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그 분들하고는 사전에 동의절차가 없었다.”
“의회의 의견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다. 지역 주민의 수요가 있었나. 그리고 수요가 있었다면 어떤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그곳이 부지로 적합한지. 사전에 공론 과정이나 주민들의 동의절차가 있은 다음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올려야 한다. 예를 들어 의회에서 그것을 승인 해줬다. 그럼 거기 땅 주민들은 어떻게 하겠나. 의회, 당신들이 책임져라 할 것 아닌가. 추모공원을 한다면 부지만 매입할 것인가. 시설을 해야 될 것 아닌가. 의회에다 공유재산 승인요청을 할 때 그런 뒷그림까지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의회는 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주민 동의를 구해야 하고 구체적인 플랜까지 나와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공설자연장지를 조성할 이유는 많다. 임야와 산림의 무분별한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 벌초 또는 개인별 분묘 조성으로 인한 경제적, 심적 부담을 해결할 수 있다. 매장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장례문화도 납골당이나 수목장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보은군의회와 보은군이 협심해 공설자연장지 사업이 임기 내 지켜진다면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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