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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 아픔 담은 창작연극 ‘치마’
보은문화예술회관서 12일 ‘초연’…채승훈씨 작·연출
속리산면 거주 이옥선 할머니 삶 소재로 픽션 가미
[1438호] 2019년 08월 08일 (목) 김인호 기자 kih2770@hanmail.net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담은 창작연극 치마 연습장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과 희망을 담은 창작 연극이 보은군에서 초연된다.
청주에서 활동하는 극단 청년극장(대표 나정훈)에 따르면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노래와 춤, 연기, 영상을 동원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연극 ‘치마’를 공연한다.
이 연극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로 보은군 속리산에 살면서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 내기 위해 투쟁하고, 주변 이웃에 선행을 펼쳐온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픽션화한 작품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해 보은군에서 이 연극을 무료로 처음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소재로 역사의 아픔과 여성의 수난사를 다룬 창작 연극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소재로 제작한 영화 ‘우리’의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감독까지 맡은 채승훈씨가 희곡을 쓰고 연출한다. 채씨는 2014년 영화진흥위원회에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이 작품을 제작비 등의 문제로 영화화하진 못했으나 이번에 희곡으로 각색해 무대에 올렸다.
이 연극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극 중 인물은 한국과 일본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의인화했다. 연극은 일본군 위안부 모집책이었던 아버지의 만행으로 빚어진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버리기 위해 한국을 찾아온 일본인 하야시가 위안부 연극을 준비하던 한국인 하서를 만나 아버지 부대에서 위안부 생활을 한 윤금이 할머니를 만나면서 시작한다.
그러면서 반성하지 않고 죗값을 다하지 않는 민족과 사람에게 어떤 죄가 돌아가는지를 인간적으로 묻는다. 특히 연극 중간에 40여 곡의 음악이 삽입돼 작품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이 음악들은 유명 음악감독이자 작곡가인 김석원씨(남서울대 실용음악과 학과장)가 이번 연극을 위해 모두 작곡했다.
충북문화재단 지원 사업으로 공연하는 이번 연극에 극단 청년극장 단원과 서울에서 활동하는 연극배우 등 40여 명이 출연하고, 청주모란무용단과 청주 오페라단이 함께한다.
채씨는 “극 중에 들어가는 ‘들꽃’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 배우들이 모두 울었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슬픔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그 슬픔을 함께하겠다는 다짐으로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은 보은공연을 마친 뒤 광복절인 8월 15일 청주 CJB 미디어센터에서 다시 공연한다. 청주공연은 유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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