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자연자원으로 나날이 도약하는 순천만
2. 인문자원 활용으로 성공한 장성군
3. 문화와 관광이 접목된 스포츠도시 경주시
4. 역사와 문화자원 활용으로 발전하는 군산
5. 자연, 역사, 문화자원의 보고(寶庫) 보은군
「우리 보은군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창건 1500년을 앞둔 천년고찰 법주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솔향공원, 숲체험휴양마을, 말티재자연휴양림은 아름다운 경관과 편리한 접근성으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지역자원을 활용해 지역발전에 성공한 전국을 찾아 지역자원을 활용한 보은군 경제 활성화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라남도 22개 시·군 중 바다와 접하지 못해 수산자원과 관광자원이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인문자원 활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미래지향적 사고와 지속적 발전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무려 24년간 ‘21세기 장성아카데미’를 운영해온 전남 장성군이 그곳이다.
실제로 전남 장성군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를 슬로건으로 매주 장성아카데미를 전개해 오고 있다.

1995년 시작해 매주 운영해온 장성아카데미는 관광, 문화, 경제, 사회, 복지 등 다양한 강의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지식함양은 물론 올바르고 발전적 인식을 심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7일을 기해 1095회 강의가 펼쳐진 장성아카데미는 무려 24년간 이어졌으며, 이곳에서 강의를 펼친 인물이 무려 1000여명, 수강자는 35만명에 달해 ‘21세기 장성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지 못한 사람은 유명인이라 할 수 없다.
실제로, 이곳을 다녀간 강사진은 전국 최고의 인물들로 이어졌다. 서울의 비영리단체인 인간개발연구원에 섭외를 맡아 추진해온 강단에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윤화진 전 한라그룹 상임고문, 김철호 전 명성그룹 회장, 강진구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 등이 장성군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경제지식을 전달했다.
노재봉, 장상, 이수성, 김황식, 이낙연 등 전·현직 국무총리도 강의에 나서 올바로 나가야할 정부의 정책과 방향을 제시하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국민들로부터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물론 임권택 영화감독, 이국종 아주대 교수, 조정래 작가 등도 강단을 다녀갔다.
이중, 양병무 인천재능대 교수는 장성아카데미와 맺은 인연으로 장성군의 행정혁신 사례를 담은 ‘주식회사 장성군’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양 교수는 한번 서기도 힘든 장성아카데미 강단에 무려 네 번이나 올랐다.
장성군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1세기 장성아카데미’는 2018년 9월 KRI한국기록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열린 최장기간 사회교육프로그램으로 공식 인증됐으며, 금년 1월에는 유럽연합 오피셜월드레코드(EU OWR)로 부터 세계 최장기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장성아카데미’가 세계최고의 강의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렇게 까지 오는 데는 김흥식 전 장성군수의 올바른 교육관과 노력에서 비롯됐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셋째형이기도 한 김 군수는 일진그룹 부회장을 역임하고 1995년 민선 1기 군수로 당선됐다. 고향 장성군의 참담한 교육현실을 발견한 그는 고향 주민의 시야를 넓혀주고 교육으로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해 9월 장성아카데미를 시작했다.
당시, 군의회와 주민들의 반발은 거셌다고 한다. 그러나 김 군수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횟수가 늘어갈수록 주민들의 동참은 이어졌고, 명강사들의 발걸음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장성군은 물론 전국의 유명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이들 사이에서는 “장성아카데미 강사로 초빙되지 못한 사람은 유명인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장성아카데미는 민선초대 김흥식 전 군수가 초선에 당선되어 시작한 이후 2선, 3선을 이끄는 동안 12년을 시행했으며, 민선4기 군수에 이어 2010년 유두석 군수가 민선 5기에 당선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유 군수가 지속해 장성아카데미를 유지 발전시키고 있는 것은 2004년 광주국토관리사무소장으로 재직당시 강의에 매료되어 광주에서 장성을 찾아가 강의를 빠짐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강의에 매료되어 “매주 책 한 권을 공짜로 읽는 느낌을 받았다”는 유 군수는 김 전 군수가 구축해 놓은 장성아카데미를 여과 없이 계승해 발전시켰다.
매주 강연을 빼놓지 않고 끝까지 듣고 있는 유 군수와 24년 넘도록 강연장을 찾아와 소중한 강의를 경청하는 군민들이 없었다면 유럽연합이 인정하는 ‘세계 최장기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달 27일, 장성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있은 강의에도 주민들이 200석의 객석을 가득 메웠다.
한국로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이 ‘착한 성장사회와 로컬매니페스토’라는 주제의 강의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 사무총장은 강의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과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며 “현재와 미래는 사회적 구조가 달라지는 만큼 가치공유를 위한 플랫폼 형성이 소중하다”고 가치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긴 세월 이어져온 장성아카데미는 장성군 발전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장성군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책과 예산확보 등에 강사로 초빙됐던 인물들이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장성군이 ‘옐로우 시티 장성’이라는 브랜드를 정하기 위해 장성아카데미를 통해 정세욱 명지대 명예교수 등을 초청해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옐로우시티 장성은 이 전략에 힘입어 장성군에서는 주민들과 협업해 ‘장성 황룡강 꽃길축제’ ‘장성 홍길동 축제’‘황룡강 노란꽃축제, 등을 통해 별 볼일 없던 황룡강 일대를 연인원 1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발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유치, 예산확보 등 민감한 사항이 있을시 강의에 나섰던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장성군이 인구감소, 지역경제침체에서 벗어나 관광객과 기업이 찾아오는 곳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는 이유는 인문자원 활용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임을 알게 된다.
우리 보은군도 보은대추축제, 국립공원속리산과 법주사, 각종 스포츠경기 등으로 보은을 찾는 방문객수가 연간 300만 여명을 앞두고 있는바,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면 전국 최고, 세계최고로 주목받을 수 있는 보은이 되기에 충분하다.
/기획취재팀 나기홍·김인호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