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어찌 잊으랴!
6.25 전쟁 69주년 기념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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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어찌 잊으랴!
6.25 전쟁 69주년 기념행사 개최
  • 주현주 기자
  • 승인 2019.06.27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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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어린이들이 전쟁 당시 음식을 맛보는 체험을 하고 있다.

6.25 전쟁 69주년을 맞아 한국자유총연맹보은군지회여성회 주관으로 전쟁음식 체험 및 시식회가 21일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군민과 어린이 등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전쟁음식 체험 및 시식회에는 찐감자, 보리주먹밥, 보리개떡 등 먹을 것이 부족했던 전쟁 당시 음식들이 전시됐다.
 
전시 및 시식회에 몰려든 어르신들은 지긋지긋했지만 이제는 아련한 향수로 남아 있는 음식을 맛보며 전쟁과 피난 시절의 고단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또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참솔. 두리 어린이집 원아들은 난생처음 먹어보는 신기한 음식에 이내 손을 뻗었지만 바로 울상을 지었다.

한 어르신은“ 말도 마라”며 손사래를 친 후 “지금은 오히려 먹을 것이 넘쳐나 골라 먹는 세상이 됐지만 그때만 해도 남자들은 전쟁터에 나가고 여성들이 6-7명 줄줄이 낳은 자식과 시부모 공경하며 겨우 보리밥으로 연명하고 눈물나게 살아 왔다. 내가 이야기를 하면 책이 몇 권”이라며 “그런 세상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그저 자식들 굶기지 않기 위해 살아왔다. 다시는 같은 민족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세상은 물려주지 않아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국자유총연맹보은군지회여성회 이정례 회장은“ 전쟁의 참상과 고단함을 겪은 어르신들에게는 지긋지긋했지만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제공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전쟁음식 체험 및 시식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다시는 비극적인 전쟁의 참화를 겪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전쟁음식 체험 및 시식회 한편에서는 충북도가 영상장비를 지원해 6.25 전쟁 전 과정을 방영해  군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25일에는 보은문화예술회관에 참전유공자 및 보훈단체,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 전쟁 제69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보은군지회 이종연 ▲대한전몰군경유족회 최광록 ▲대한전몰군경미망인회 유순임 ▲6.25참전 경찰유공자회 보은군지회 윤기동 ▲대한상이군경회 보은군지회 신갑수 ▲대한무공수훈자회 보은군지회 이형제씨 등이 군수 표창을 받았다.

자신을 참전 군인이라고 밝힌 어르신은“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며 “튼튼한 나라를 물려줘야 하는데 세상은 참 좋아지고 군대도 먹고, 입고, 장비 등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북한사람들이 몰래 들어와 항구를 활보하고 전화통화를 해도 모르니 참 걱정이다.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될 수 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우리가 이런 허술한 꼴을 보려고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킨 것은 아닌데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군대가 누구를 지키겠다는 건지 제발 분발해 달라”고 말했다.

보은군재향군인회 김광일 회장은“피와 땀으로 지켜낸 이 땅에서 자손들이 번영와 평화를 누리고 있다”며 “‘가장 평화로울 때 위급함을 대비하라’는 말처럼 오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젊은 이들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상혁 군수도“세월이 유수와 같아 검었던 머리는 백발이 되고 한 분 두 분 돌아기시고 있어 안타깝다”며 “나라가 위급 시 목숨 걸고 평화를 지켜 오늘의 우리가 있게 한 참전용사들을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모실 수 있도록 보은군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6.25전쟁 49주년을 맞아 침략군에 맞서 싸운 늙은 노병이나 남.녀.노.소 모든 국민들의 신경은 온통 나뭇잎 만한 배가 항구로 들어와 북한주민들이 남한의 거리를 활보하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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