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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침과 봉사
[1430호] 2019년 06월 05일 (수) 조순이 실버기자 webmaster@boeuni.com
   
 
     
 

최공숙 수지침 선생은 오래 전 수지침을 배우러 연수구청에 갔을 때 이것저것 사서 집으로 돌아와 잘 알지는 못했지만 왠지 뜸을 손에다 하고 싶은 생각이 나서 뒷베란다 창문을 조금 열고 손바닥에 뜸을 해보니 너무나도 마음이 차분해져서 매일 매일 뜸을 했다.
기초교육이 끝나고 본 학회에 공부하러 갔는데 따로 수강료를 받지 않고 물건을 어느 정도 사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자격증을 딸 때까지 긴 세월동안 참으로 뜸을 많이 샀는데 너무 비싸서 부담이 되는 것을 확실했다. 자신을 위해서 쓸 돈이 그렇게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싸게 사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위장병 때문에 수지침도 많이 했지만 뜸은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토록 잘 걸리던 감기도 잘 걸리지 않게 되고 늘 복잡하던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져서 뜸 없이 살 수 없게 되었다.
몇 년 전인가 아주 오래전에 복지관에서 수지뜸 교실을 연다는 말을 듣고 최공숙 선생은 내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의심하면서 그 비싸고 좋은 뜸을 복지관에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기가 쉽지는 않을건데 하는 생각으로 어차피 장기적으로 하지 못할바에는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꿈을 꾸듯이 뜸 교실이 매주 열리니 정말 최공숙 선생은 신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최공숙 선생은 늘 불안했다. 비싼 뜸을 다음달에도 할 수 있으려나 싶어서 최선을 다해 봉사를 했다.
2019년 면담에서는 뜸을 사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나 표현했다. 박미선 관장은 너무 열심히 봉사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서로 인사하다 보니 서로 맞절까지 하면서 행복하게 웃었다.
뜸 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만 잊을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자녀들이 출가한 집에는 남편과 둘이서 적적하게 생활하다 뜸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와서는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고민을 털어 놓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느 때는 집에 와서 봉사조끼 주머니에 사탕이 들어있는 것을 알고는 언제 넣어 놓았는지 감사한 마음이 가슴 깊이 파고들어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를 생각하게 한다.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봉사하면서 산다는 것은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어서 우리 사회를 살맛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복지관으로 뜸을 하러 오면 늘 웃으면서 열심히 봉사하는 수지뜸 사랑 최공숙, 최공숙의 수지뜸 교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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