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연수센터장, “‘이전’ 검토 할 수도 있다”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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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연수센터장, “‘이전’ 검토 할 수도 있다”발언 파문
  • 보은신문 주현주 기자 기자
  • 승인 2019.05.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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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표들과 하천오염 설전 중 ‘이전’ 언급해 “주민 겁박”논란
▲ 김용두 사회복무연수센터장(사진 왼쪽 첫 번째)이 삼가천 오염 문제를 두고 주민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장(이하 연수센터)이 주민들과 오수방류로 인한 삼가천 수질오염 문제로 설전 중 “이전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용두 센터장은 지난 24일 장안면사무소에서 이장협의회, 노인회장 등 주민대표 30여명과  하유정 도의원, 구상회, 김도화, 김응철 군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제해결을 위한 첫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신국범 서원리 이장은“연수센터가 들어선 후 청정수질을 자랑하던 삼가천의 수질오염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이미 장내리까지 오수관로가 들어와 있는 만큼 국가예산을 요청해 관로매설 및 황곡리 오폐수장 처리 능력을 증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내리 심학웅씨도 “상류에는 오염배출원이 없다. 삼가천 물로 밥을 해먹어도 되고 어류도 많이 서식하던 곳인데 이젠 물고기는 고사하고 섞은 부유물로 뒤덮이고 있다”며 “조상대대로 살아왔고 청정자연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국가기관이 오폐수를 흘려보내 지하수, 하천수질 및 수생태계를 오염시키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야 한다”고 말했다.

▲ 부영양화로 인해 이끼로 뒤덮인 삼가천 모습.

개안리 주현호 이장은“연수센터는 민원을 핑계로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미루고 오수방류구를 눈이 띄지 않는 곳으로 이전하는 것은 은폐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하천에 가보면 부유물질이 30cm는 쌓여 있다. 눈으로 확인하라”고 성토했다.

하유정 도의원도“연수센터의 오수방류가 문제돼 현장을 점검하는 등의 소동을 벌였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안됐다.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도울 방법을 강구할 수 있는 만큼 청정수질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물음에 책임있는 답변과 행동이 뛰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김용두 센터장은“건축 당시 환경영향평가 및 설계대로 정화시설을 갖추고 규정에 따라 방류하고 있고 지난해 주민 두 명이 병무청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수 최종 방류구가 사람들이 마주보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미관상 좋지 않다. 장소를 이전해 달라”는 민원에 따라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현호 이장이“지난해 보은군으로부터 질소와 인 성분과다 배출로 하천오염을 시켰다며 과태료를 부과 받지 않았느냐 하천오염 행위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김 센터장은“ 그런 사실은 있지만  기준에 따라 방류하고 있고 시설이 처음부터 잘못 설계. 시공됐다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올해 지난 4월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답변했다.

김 센터장은“연수센터 이전 통합을 추진할 당시 보은 외에도 옥천, 금산, 논산, 공주, 천안, 아산 등도 신청했고 모두 20년간 무상임대 조건이었고 보은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도 있었는데 어떻게 이곳 보은으로 확정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하천오염으로 과태료를 부과 받은 후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 전문가 및 박사 등을 찾아 자문을 구했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우리는 설계기준보다 적은 양을 배출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센터장은“공직생활 39년째다. 병무청 대변인도 역임해 지금도 주말에 서울 올라가면 영향력 있는 신문방송사 기자들과 술 한 잔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가능하다면 이들의 도움을 받고 병무청에 보고해 하수관로 및 처리장 증설 예산을 받아 올 수 있도록 주민들도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의 이 같은 답변에도 불구하고 주민과 대표들이 더 확실한 답변을 요구하자 김 센터장은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했지만 “ 교통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보은보다 더 좋은 곳은 많이 있다. 이전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고 분위기는 싸늘하게 바뀌었다.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가“지금 유튜브 생방송 중이고 개원한지 3년도 안된 정부 외청의 산하기관장이 주민들을 상대로 ‘이전’을 무기로 겁박하느냐. 사과할 용의는 없느냐”고 묻자 “방송 나가면 안 된다. 개인적인 의견이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주민들은“보은군이 20년간 무상임대 및 진입교량공사 10억여원 투입, 가감속차선 및 낙석방지공사 등의 심혈을 기울였고 충북도도 시외버스 노선 연수센터 경유 등의 대안을 마련하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행한 일을 센터장인 일개 부이사관이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개선 노력은 고사하고 ‘이전’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말로 주민을 겁박하고 충북도민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 주민들에게 공개적이고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청회를 주관한  신국범 이장은“기본적으로 시골사람이라고 무시하는 듯 느낌을 받았다. 센터장이 ‘이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설계기준으로 방류했는데 하천오염으로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자신들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식의 답변을 볼 때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며 “장안면 주민들과 상의해 청와대 국민청원 및 시위와 정문봉쇄 등 다각적인 대응단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해 삼가천 오염 원인을 두고 주민들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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