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신축제…한방에 만병통치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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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신축제…한방에 만병통치약은 없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05.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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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 군정질문
▲ 보은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축제를 놓고 김도화 의원과 정상혁 군수가 일문일답을 주고받고 있다.

신축제 갈등으로 비화? 공방
정상혁 군수의 답변에 대해 김도화 의원이 첫 공격수로 나섰다. “본의원의 질문 요지는 속리산 신축제의 잘된 점과 개선사항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바란다”며 일문일답을 펼쳤다.
“기독교와 다른 종교 간의 대립, 마찰은 고사하고 어떠한 논쟁도 없었고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할 수 없다고 답변하셨다. 군수께서는 기독교연합회에서 만든 홍보지에 따른 내용을 중심으로 16면에 걸쳐 반박에 가까운 답변을 다루셨음에도 주민과의 마찰이 없다고 하실 수 있나.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게 아닌가.”
정 군수는 이에 대해 “종교 간의 갈등이 있었다면 구체적으로 들어보라. 어느 종교와 마찰이 있고 갈등이 있었는지. 그럼 구체적으로 답하겠다. 또 어느 지역과 갈등이 있었다는 말인가. 갈등이 아닌 것을 갈등이라고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군의원으로서 온당한 의견이 아니다. 그리고 반박이 아닌 해명을 한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에 김도화 의원은 “군수는 신축제의 기원을 속리산 천왕봉 산신제에서 찾았다고 했다. 맞다. 속리산 천왕봉 산신제에에 대해 부정하고 이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없었다. 기독교연합회측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매년 천왕봉 산신제를 지내왔다. 만약 산신제 지내는 것을 부정했다면 매년 천왕봉 산신제를 지낼 때마다 올해와 같은 일을 겪었을 것이다. 이는 군수께서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쏘아붙이자 정 군수는 “천왕봉 산신제가 없다면 신자가 들어갈 수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김도화 의원은 “산신제를 뭐라 하는 게 아니다. 굿을 하니까 그런 것이다”라고 반박하며 말을 이어갔다. “군수님 잠시만 멈춰 달라. 본의원이 질문한 요지를 군수님께서 잘못 파악하신 것 같다. 답변서 내용 중 지금 읽으신 10페이지부터 16페이지까지는 그동안 기독교연합회에서 배포된 유인물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대응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다. 민의의 전당인 군정질문 시간에 기독교연합회에서 답변한 내용으로 본 의원의 질문사항과는 해당사항이 없다. 제 질문에 답변만을 사전에 부탁드렸지만 지금하시는 답변을 중지토록 하여 주시고 지금까지의 말씀은 속기내용에서 삭제되어야 된다”며 목청을 높였다.
정 군순도 버럭했다. “그럼 답변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 갈등에 대한 질문에 소상히 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아직 답변이 끝나지 않았다. 질문을 해놓고 답변을 하는데 중간에 중단하고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은 어느 의회에서도 없다”며 의장에게 “이런 예가 없다”며 김응선 의장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김도화 의원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축제가 모든 군민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축제를 통해 군민들이 화합하고 이를 계기로 지역발전을 도모하는데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의지를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사전에 차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만 명이 왔다는 근거가 있는가. 부처님오신날은 축제와 상관없이 관광객이 365일 중 가장 많은 국민들이 속리산을 찾아온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문의결과 축제개최일인 5월10일 방문객수가 1800명, 11일 토요일엔 5400명, 그리고 부처님오신날인 12일에는 1만3599명이 왔다는 통계를 확인했다. 군수께서 적시하는 수만 명은 6만 명인가 7만 명인가. 2만 명 남짓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정 군수는 “용역사가 속리산면사무소 앞에서 체크를 했다. 아직 문서를 받지 못하고 들은 것이지만 3일 동안 3만 명이 넘게 왔다고 들었다. 이런 것은 문제될 게 아니다. 군수가 일일이 세보냐”고 되물었다.
김도화 의원은 “식당의 한 사장님은 우리 집만 장사가 안 되나 싶어 상가를 둘러보았다고 한다. 도로변 식당 기념품점등 거의 마찬가지였다”며 장사가 안됐음을 강조했다. 정 군수는 “이 다음에 평가회할 때 그때 좋은 의견 있으면 주시고 지적할 것은 지적하시라. 첫 숟가락에 배부르지 않는다. 가을에 하던 것을 봄으로 돌려 문광부가 심사하고 평가하고 지원해주는 것에 보은군이 첫 번째 도전을 해봤다. 출발해서 미흡한 것은 보완하면 되는 것”이라고 타일렀다.
김도화 의원은 “상가주민께서 그렇게 말(전기차가 다녀서 장사가 안됐다)을 하시기까지는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그렇다면 귀기울여주시는 게 맞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에 정 군수는 “의견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법주사에서도 지금 여러 단체가 그것을 얼마씩 받고 정식으로 복천암까지 운행하면 안 되겠나 말을 한다. 노약자가 버스터미널부터 걸어가는데 너무 힘들다”고 맞받았다.
김도화 의원은 “제가 듣고 싶은 얘기가 그것이다. 속리산 주민들이 뭐가 나빴는지 개선할 점이 뭐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주차장에서 훈민정음 마당에서 속리산잔디마당까지 법주사 일원까지 걸어 다니기에는 애매한 구조다. 그렇다면 차량을 운행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 주민들이 상가만큼은 운행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하면 보완점을 찾아주시는 게 군수님의 역할 아닌가”라고 한수 가르쳤다.
정 군수는 이에 “전기차는 (사내리)상가 중간 중간 지점에서 섰다. 잘못알고 있다. 속리산사람, 보은사람 등 다양한 소리를 들어 6월24일 평가회에서 보완할 것이다. 그때 오셔서 좋은 얘기를 해달라”고 맞받아쳤다.
김도화 의원은 말을 돌렸다. “속리산 신축제에 4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속리축전에 비해 예산이 크게 증가했다. 행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다음 행사를 할 때 실수를 최소화하면서 더 나은 행사를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군수는 그러자 “일부의 의견, 그게 아니다. 전체 의견을 들으면서 해야 한다. 부분적인 것 같고 여기서 논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도화 의원은 다시 “군수님 저는 용역업체 결과물보다는 3일간 늘 축제 현장에 계셨고 또 모든 프로그램을 지켜보셨던 군수님의 평가가 듣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군수는 “나도 느낀 것이 있고 군청 직원들도 잘못된 것이 뭐고 개선할 게 뭔가를 문제점을 찾으라고 했다. 첫출발이니 내년부터 보완을 하면 된다. 매번 신랄한 평가가 나와야 축제가 발전한다”고 답했다.
김도화 의원은 “예산서에 의하면 4억5000만원의 50% 정도가 기획사에 들어갔다. 나머지 2억원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콘텐츠가 취약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축제를 진행한 것은 아닌가.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정 군수는 이에 대해 “군수가 선정(기획사를)하는 게 아니다. 신청을 하면 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한다. 지금이 어느 세월인데. 도감사, 행안부 감사, 감사원 감사가 있다 9년째 군수하고 있다. 그렇게 어영부영, 적당히 하는 것 없다. 단돈 1원 먹은 게 없다”고 응수했다.
김도화 의원은 “과거 속리축전은 속리산면에서 갖고 있는 것만으로 의자를 배치했다. 올해는 기획사의 것을 이용했다. 의자까지 다 임대를 했다는 얘기를 말하는 것이다.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그런 노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군수는 이에 “축제장소가 3군데다. 의자가 모자랐다. 면사무소에 의자가 수백개, 수천개 있는 것이 아니다. 자꾸 의혹을 갖고 잘못됐다고 군수에게 답변하라면 군수가 그것을 어떻게 다 알 수 있나”라고 받아쳤다.
김도화 의원은 “마무리하겠다”며 이렇게 끝을 맺었다. “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이미지 홍보효과라고 할 수 있다. 지역축제는 우리의 관광문화를 대표하는 콘텐츠이다. 성공하는 축제의 특징은 축제가 지역의 산업을 견인하는 역을 한다. 무주의 반딧불이 축제가 성공하면서 무주라는 지역이 전국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반딧불을 통해 축제 참가유무에 관계없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청정지역 무주라는 이미지가 심어졌다. 42년 역사의 속리축전이 2019년 속리산 신축제로 바뀌었다. 속리산 이미지가 어떻게 심어질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의원이 이번 신축제와 관련해 군정질문을 준비한 것은 특정 단체를 대변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오로지 축제를 통한 경제 활성화, 관광산업의 견인에 주안점을 두는 것은 지역에 기반을 둔 콘텐츠여야 성공할 수 있고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꼼꼼하게 살펴 축제를 통해 속리산 관광경기가 좋아지고 우리지역 관광문화를 대표하는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


군수가 쥐락펴락하는 것은 아닌지
구상회 의원이 두 번째 공격수로 본회의장 단상에 섰다. “신축제 추진위원이 아니라고 하셨다. 또한 추진위가 중심이 돼 추진한다고 말씀을 하셨다. 과연(그런가), 보은군의 수장이신 군수님이 결정권을 갖고 쥐락펴락하는 것은 다수의 보은군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신축제 추진위가 결정하고 집행한다는 것에 대해 대다수 군민들의 생각도 같을지 의심을 하는 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군수는 이에 “추진위라는 것은 추진에 관한 모든 사항을 협의하고 결정하는 기구이다. 군수는 추진위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군수가 추진위가 결정한 부분에 대해 부당하다든지 실정법에 위반이 된다든지 지역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든지 하는 부분이 있으면 조언은 할 수 있다. 그러나 군수가 돼, 안 돼 결정은 할 수 없다. 대추축제도 마찬가지다”라고 대답했다.
구 의원은 “저도 추진위원이만 추진위 결정권이 어디까지인지 파악은 못했다. 제가 봐선 모든 부분에서 군수님의 결제가 돼 있었고 그 부분에서 추진위는 따르는 것으로 본 의원은 알고 있다. 모든 추진위의 개인능력과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문호를 개방해주셔야 한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추진위 뜻에 관계없이 군수님이 모든 부분에 관계가 된다면 축제추진위는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정 군수는 그러자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정 군수는 “그렇다면 추진위로서 역할을 못한 것 아닌가. 본인이 책임을 다하지 못 했다는 것에 통감을 해야지 군수한테 떠밀면…”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구 의원은 이외 “풍물경연대회 시상금과 참가비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보완을 주문했다. 또 “훈민정음마당에 사람들이 전혀 몰리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개선도 요구했다.

시기 및 명칭 변경할 용의 있나
김응선 의장은 “군수님이나 저나 주예수님의 크나큰 사랑과 은혜를 받아 군수님 자리에 오르셨고 저도 의장자리에 오른 것 같다”며 “두 사람 모두 논란의 중심에서 역할을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신축제 이름을 바꿀 용의와 축제시기 변경 그리고 속리산 상가주민을 대상으로 익명의 여론조사를 할 의향을 물었다.
정 군수는 신축제 명칭 변경에 대해 “추진위가 있기 때문에 내가 답변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축제시기에 대해서는 “속리축전의 핵심은 천왕봉산신제와 탑돌이, 송이놀이”라며 “이들 프로그램은 법주사 협조 없이는 행사를 못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알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정 군수는 마무리 발언으로 “보은군의 군정은 의회와 집행부가 공동의 책임을 지고 나가는 것이다. 누구는 거기에 면제부가 있고 누구는 혼자 뒤집어쓰고 그것이 아니다”라고 힘줘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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