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노인회보은군지회당구교실(팀장 김용구)이 노인들로부터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019년 연초에 조 편성을 할 때만 해도 회원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당구장 이용자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구를 배우고 싶고 치고 싶어도 이제는 대기를 해야 할 분위기로 이용 노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보은읍에 거주하는 손 여사와 황 여사 도 일주일이면 두 번은 꼭 찾아와 청춘을 돌려달라며 당구대를 돌고 돈다.
쿠션을 보는 눈은 정확한데 막상 큐대를 잡아 당구공을 치고 나면 공은 엉뚱한 곳으로 흘러 빗맞기 일쑤여서 이들은 “젊을 때 치던 120점을 80에서 50으로 내려야 겠다”며 엄살을 부리곤 해 웃음을 자아낸다.
오전과 오후로 이용시간을 나눈 당구회원들 모두가 보은지역의 선. 후배로 “코흘리개 때 만나 같이 늙는다”며 훈훈했던 젊은 시절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자네는 3년 후배니 100살이 되더라고 이 형님을 까듯이 모시라”고 선배노인이 훈계하면 후배는 “아이구 또 그 소리네 언제 안 그랬어요? 그게 70년이 넘었어요”라며 애정과 농담 가득한 정도 나눈다.
이런 분위기에 당구교실의 정감어린 분위기는 여름온도처럼 높아만 간다.
김병욱 코치는 누가 실수를 하면 즉시 달려와 그 원인을 지적하고 자세를 바로잡으며 기량을 높이기에 열중이다.
하지만, 당구교실은 당구대가 두 개에 불과해 나머지 노인들은 게임이 끝나 자신의 차례가 될 때까지 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노인들은 당구장이 더 넓기를 기대하지만 그럴 수도 없는 형편에 아쉬워하면서도 “뜨개교실, 한지공예, 노래교실도 운영하니 우리주장만 하지는 말자”며 어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
어찌됐든 대한노인회 보은군지회의 당구교실은 인기 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