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속리산 신(神) 축제’ 성황리에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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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속리산 신(神) 축제’ 성황리에 폐막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05.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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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속리산 신(神) 축제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속리산잔디공원, 법주사, 훈민정음마당 등 3곳에서 분산돼 치러진 축제에는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과 지역주민 등 수많은 방문객이 이색 축제를 즐겼다. 전통 신을 테마로 한 축제는 축제의 모태인 천왕봉 산신제 등 20여개의 프로그램 외에도 법주사 야간산책, 탑돌이 등 연계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속리산잔디공원에 설치된 주무대에서는 민속예술경연대회, 마당극 송이놀이, 박서진 장구 콘서트, 비빔밥 파티, 퓨전국악 등 이벤트가 수시로 열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저녁마다 진행된 공연은 축제장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인 12일 법주사의 봉축행사와 겹쳐 인파가 더해졌다. 축제는 또 KBS 2TV 생생정보를 통해 전국에 소개된 것도 내년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구왕회 축제위원장은 “2019년 속리산 신 축제는 우리가 수백 년 동안 행해 왔던 문화를 보여주었으며 속리산 관광으로 새로운 장을 여는 행사였다”고 돌아봤다. 생생정보팀 이영돈 PD는 축제를 가을에서 봄으로 바꾸고 명칭변경과 함께 프로그램을 일부 보완하면서 거부하는 측도 있다는 것에 대해 “축제의 트렌드를 바꾸는 것도 좋지만 지켜나갈 프로그램은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귀뜸했다.

 

 

▲ 전국 제일의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포부 갖고 출발
정상혁 군수는 개막식에서 축제 제목에 신(神)자를 쓴 것에 대해 어떤 분들이 의아심을 갖고 있다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10월 인일 호랑이날에 천왕봉의 산신이 법주사에 내려오면 법주사 스님, 불자, 모든 사람들이 풍유를 베풀고 신을 맞이해 제사를 올렸는데 그 신이 45일간 머물다 돌아갔다는 기록을 근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무당 데려다 굿을 한다는 일각의 일갈에 대해 무형문화재 공연이며 관광객들이 즐기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종이라고 손사래 쳤다. 개막식은 법주사 정도 주지스님,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 등 500여명이 지켜봤다.

 

 

▲ 팔상전 탑돌이, 8년 만에 부활
국내 유일의 목조탑 팔상전에 소원을 비는 탑돌이 행사가 2011년 명맥이 끊긴 이후 8년 만에 부활됐다. 탑돌이의 주체인 팔상전은 작년 7월 법주사가 세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고 국보 55호로 돼 있어 행사 참가자들이 세계유산과 국보 문화재를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데다 각자의 소원도 빌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특히 법주사 팔상전 탑돌이 행사는 명맥이 끊겼다가 1970년 다시 고증 발굴돼 제1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한 저력을 갖고 있는 귀중한 민속놀이다.

 

 

▲ 산채비빔밥 먹고 경품도 타고
속리산관광협의회는 속리산 천왕봉(1천58m) 높이를 상징하는 1058명분의 초대형 산채비빔밥 만들기 행사를 열고 관광객들에게 산채비빔밥을 무료 제공했다. 속리산 잔디공원에서 지름 3.3m, 높이 1.2m의 초대형 그릇에다 10여 가지의 산나물과 버섯을 섞어 비빔밥을 만들었는데 이 비빔밥에는 쌀 2.5가마와 산채 200㎏이 투입됐다. 속리산 주민 20여명의 배식봉사 외에 알바생 10명이 동원됐다. 배식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춤 이벤트가 열려 눈과 귀도 흐뭇한 시간을 가졌다. 청주에서 방송보고 들렀다는 어느 관광객은 맛있다며 내년 또 오겠다고.

 

 

▲ 정서 저격한 속리산들꽃 전시회
속리산들꽃사랑회는 레이크힐스호텔 앞 잔디광장에서 우리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화 전시회를 열었다. 보은군과 법주사가 후원한 전시회에는 33명의 회원들이 취미로 틈틈이 가꾸어온 야생화 200여점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회원들은 축제 기간 야생화 재배법에 대한 설명은 물론 농가에서 생산한 야생화를 판매하며 우리 꽃을 널리 알렸다. 생활개선보은군연합회원들도 ‘꽃차마이스터 자격증 양성과정’ 교육을 통해 손수 만든 꽃차도 전시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꽃차의 빛깔과 향기로 봄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게 힘을 보탰다.

 

 

▲ 잔디공원 화려하게 수놓은 민속경연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가 축제 둘째 날 보은의 대표적인 전통 두레농악을 시연한 후 뒤풀이 농악을 즐기고 있다. 정상혁 군수와 구왕회 축제추진위원장도 신이 나 농악 대열에 합류하고는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북 대표로 출전해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보은군민속예술경연대회를 열고 군민의 화합과 결속을 보여줬다. 이날 민속경연에서는 탄부 최우수상, 삼승 우수상, 회인 장려상, 산외 인기상, 보은.마로가 특별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 속리산잔디공원과 어우러진 풍물놀이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위해 여신에게 바쳤다는 풍자극 송이놀이와 남사당패의 풍물놀이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춰 세우고 박수와 탄성을 이끌어냈지만. 올해 송이놀이는 이전 마당극 시연때 보다 소품을 대폭 줄이고 이야기 농도를 완화시킨 게 특징. 특히 송이를 상징하는 소품이 전에는 큰 통나무로 그럴싸하게 만들어 남근을 연상시켰지만 올해는 흰 스티로폼으로 색채 없이 제작한데다 잠시 등장한 관계로 밋밋했다는 평. 송이놀이에 직접 참여한 출연자는 야한 농담도 어느 정도는 써야 재미와 흥겨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아쉬움 토로.

 

 

▲ 청소년만의 장이 된 훈민정음마당
학생들이 글짓기와 그림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정이품송 인근의 훈민정음마당에서는 도깨비 마술쇼, 글짓기 그림그리기 대회, 전래놀이마당, 힙합 인디공연, 어린이 우리말 대회, 정이품송으로 마실가자, 청소년 페스티벌 등 청소년 위주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주최측은 방문객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훈민정음마당→유스타운→터미널→잔디공원 구간을 오가는 전기차를 운행했다. 하지만 주무대인 속리산잔디공원과 법주사보다 방문객이 찾는 빈도가 현격이 낮았다. 축제를 내년에도 3곳에서 분산 개최할 부분인지 집중화할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 가능성 엿본 속리산 신 축제
박서진 장구의 신 콘서트에서 방문객들이 신나게 몸을 흔들며 폐막의 아쉬움을 달래고 내년을 기약했다. 전날 저녁에 진행된 신들의 야단법석 클럽 이벤트에서도 EDM음악을 들으며 관람객 전체가 일어나 춤에 녹아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관람객 호응도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신 축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는 평이다. 축제기간 관람객을 위해 음식만이라도 세일한다면 더 히트? 보은 출향인과 함께 속리산 신 축제를 찾아온 프랑스인은 “문화가 달라 놀랍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좋았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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