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보내준 꽃바구니에 사랑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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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보내준 꽃바구니에 사랑 넘쳐
  • 김충남 실버기자
  • 승인 2019.05.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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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인 지난 8일 예쁜 꽃바구니가 택배로 배달됐다.
막내아들이 꽃바구니를 보내온 것이다.
 이 아들은 40여 년 전 부녀적십자회원들이 어린이날을 맞아 보은군청에서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어린이날 잔치를 베풀고 1대1로 결연을 맺으면서 인연이 됐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아들을 만나 모자의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막내아들과 엄마로 살아왔다. 사실 그때는 나에게도 6남매의 자녀가 있어 바쁘게 사느라고 이 아들을 잘 챙겨 주지도 못했는데도 아들은 나를 무척 좋아하고 토요일이면 우리집에 와서 함께하다 일요일 오후에 보내려하면 가기 싫어하는 것을 “할머니께서 기다리시니 갔다가 다음 토요일에 오라”고 달래서 보냈다 이 아들은 정이 많고 상냥해서 밤에도 공부할 때 야식을 해주면 “엄마부터 드세요!” 하면서 내입에 먼저 넣어주곤 했다
 그러다 잠든 얼굴을 볼 때면 너무 가슴이 짠해 눈물이 나기도 했었다.
 이 어린 것이 얼마나 엄마의 정에 한이 되었으면 친엄마도 아닌 생전 처음 본 나를 잘 해주지도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친엄마처럼 믿고 따라줬기 때문이다.
 이런 아들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소풍 가는 날이나 학교에 자모회가 있으면 꼭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던 터에 어느 날 소풍간다는 연락이 와서 그날따라 무척 바쁜 날 임에도 불구하고 만사 제쳐놓고 아침부터 김밥도 준비하고 맛난 걸 싸서 학교에 도착하니 학생들은 떠나고 없었다. 급한 마음에 택시를 불러 타고 소풍간 곳을 찾아가니 얼마나 기다렸는지 멀리서 달려와 끌어안으며 “엄마 못오는지 알았는데 오셔서 너무도 좋다”며  펄펄 뛰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어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을까만, 이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짠하면서도 대견하기만 하다. 이날 아들은 “금년 어버이날에는 못 찾아 뵈서 죄송하고 앞으로 더욱 잘 할께요”라며 꽃바구니를 보내왔던 것이다.
나는 “바빠서 못 오면 전화만 해도 반가운데 꽃을 보내줘 고맙다”며 이 꽃바구니를 휴대폰 인증사진을 찍어 보냈다.
이런 아들들이 더욱 훌륭한 대한민국의 주인으로 사회의 일꾼으로 잘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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