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신(神) 축제' 놓고 기독교계-추진위원회 '대립’
상태바
'속리산 신(神) 축제' 놓고 기독교계-추진위원회 '대립’
  • 주현주 기자
  • 승인 2019.05.02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계, 군민 혈세 들여 문화 빙자한 귀신축제 안돼
축제추진위원회, 속리산 관광활성화를 위한 전통문화 축제
▲ 축제추진위원회가 전통문화 행사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보은군이 세계문화 유산과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속리산 관광활성화를 위해 오는 10일부터 개최키로 했던 ‘2019 속리산 신 축제’가 기독교연합회의 반발로 난관에 봉착했다.

보은군은 올해 ‘부처님 오신 날’ 행사와 연계해 그 동안 가을에 집중됐던 속리축전을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속리산 잔디공원과 훈민정음 마당, 법주사 일원에서 4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최키로 하고 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구왕회)를 구성하고 대행사까지 선정했다.

가을에 집중됐던 축제를 봄으로 분산 개최해 사계절 관광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천년고찰 법주사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관광 자원화하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이를 위해 ‘속리축전’의 명칭을 ‘속리산 신(神) 축제’로 바꾸고, 예산도 기존 1억 2500만원에서 4억5000만원(도비 700만원, 군비 4억43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축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천왕봉 산신제, 영신 행차, 신과 함께 ‘비빔밥 파티’, 민속예술경연대회, 송이놀이, 세계유산 법주사로 떠나는 ‘별빛여행’, 신과 함께 EDM 파티, 속리산 신(神) 시네마천국 등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도록 꾸며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속리산 신 축제’는 지난 4월19일 정상혁 군수와 법주사 정도 주지가 협약을 체결하고 착착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4월27일 보은기독교연합회 명의의 현수막이 주요 도로 곳곳에 걸리고 30일에는 축제 부당성을 알리는 전단지 배포를 통해 ‘문화를 빙자한 신 축제 결사반대’ ‘군민 혈세 4억5000만원 집행 중지’ ‘군과 의회의 불미스런 축제 개최에 관한 사죄 및 정상혁 군수 사퇴’등을 요구했다.

보은군기독교연합회 측은 “축제의 성격이 특정 종교 편향적이고, 귀신들의 축제로 꾸민 졸속 행사에 불과하다”는 주장과 함께 축제가 진행될 경우 5월 1일과 8일 보은교회와 중앙교회에서 범 기독교인 집회를 열고 저지를 위한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이 같은 범 기독교 측의 반발에 대해 ‘속리산 신 축제’ 추진위원회는 1일 보은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속리산 신(神) 축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우리 문화를 축제로 만들어 속리산과 지역의 자원을 관광 상품화 하려는 것이지 종교적 행사가 아니다”며 “내년부터는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개최일시 등을 조정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기독교연합회는 “문화를 빙자한 귀신들의 축제에 군민의 혈세를 들이지 말고 즉각 중단하고 그 돈을 군민과 학생 교육과 어르신 섬기는 일에 사용하라”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혀 ‘속리산 신 축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