뻣뻣한 장관 vs 넙죽 엎드린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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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한 장관 vs 넙죽 엎드린 지사
  • 보은신문 주현주 기자 기자
  • 승인 2019.04.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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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행정안부장관 문화재 화재예방점검 차 법주사 방문
▲ 진영 행안부장관과 이시종 지사가 정도 주지스님의 안내를 받고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5시 10분쯤 법주사를 방문했다.

진 장관의 법주사 방문은 주요 문화재 화재예방점검 차원에서 현장의 대응능력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진 장관의 법주사 방문에는 정도 주지스님과 혜우 재무스님이 안내를 맡았고 이시종 충북지사와 보은군에서는 고행준 부군수 충북도소방본부 대응예방과장과 보은소방서장이 참석했다.

법주사에 도착한 진 장관일행은 정도 주지스님의 안내를 받아 금강문을 지나 팔쌍전, 석연지,쌍사자석등, 대웅보전 등을 둘러봤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속리산119안전센터의 방수총 시연을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과정에서 이시종 지사와 대웅보전으로 들어선 진 장관에게 정도 주지스님은 “장관님이 오신다고 해서 부처님 전에 꽃을 전부 깨끗하게 교체했다”고 말했다.

즉 이 말은 부처님 전에 예를 갖추라는 의미의 말로 들렸지만 진 장관은 멈칫멈칫 했고 이를 보다 못한 이시종 지사가 진 장관의 팔을 여러 차례 잡아끄는 듯한 광경이 연출됐다.

그러자 정도 주지스님이 안내하며 향을 올릴 것을 제안했고 진 장관은 앞으로 나가 향을 올렸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진 장관과 이 지사 앞으로 정도 주지 스님이 방석을  내밀었다.

앞에 방석을 보고도 진 장관이 계속 뻣뻣하게 서 있자 어색해진 분위기를 넘기려는 듯 다시 주지스님이 “합장만 하시라”고 말했고 이시종 지사는 익숙한 듯 바로 넙죽 엎드리며 삼배의 예를 올려 묘한 대비를 이뤘다.

이 광경을 본 A씨는 “진 장관이 훌륭한 인품과 해박한 전문지식을 소유한 정치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절에 와서 부처님에 대한 기본 예법을 두고 멈칫멈칫하고 끝내 뻣뻣하게 서서 합장만 하는 것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3선 관록의 이시종 지사는 적지 않은 연세에도 넙죽 엎드려 3배를 올리는 것을 보니  종파를 떠나 역시라는 생각이 든다“며”뻣뻣 장관에 넙죽 엎드린 지사가 대비를 이루며 오늘날의 정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든다“ 고 말했다.

진 장관이 화재예방 점검을 위해 방문한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14년(서지 553년) 의신조사가 창건한 고찰로 국보 제5호 쌍사자석등, 국보 제55호 팔상전, 국보 제64호 석연지 등 국보 3점과 사천왕석등 등 보물 13점, 법주사 세존사리탑 등 지방유형문화재 21점, 법주사 수정암 석조여래좌상 등 문화재 자료 2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과 불교 전통을 간직해 지난 2018년 7월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법주사는 목조문화재 밀집으로 화재 시 급격한 연소 확대 및 빠른 전소우려가 높아 스님과 직원 50명으로 자체 진화대를 조직하고 분기별로 목조화재 대응훈련을 해오고 있다.
또 법주사내에는 소화기 164기, 옥외소화전 14곳, 방수총 6, 자동확산소화장치 18곳, 캐비넷형소화장치 1곳, 비상경보설비 26곳, 자동화재탐지기 192곳과 자동화재속보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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