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 적정가격은? 신품종 도입은 약·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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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 적정가격은? 신품종 도입은 약·독?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04.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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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 ‘보은대추 미래와 전망’ 토론회 개최
▲ 대추농업 관계자들이 보은군 대추에 대해 토론회를 갖고 있다.

보은군의회가 ‘보은군 대추산업의 미래와 전망’이란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일 보은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보은대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보은농업의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 보은대추의 가격과 품종 등을 놓고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송진선 보은사람들 편집국장이 보은대추의 문제점으로 높은 가격, 당도의 천차만별, 가공품의 단조로움 등 3가지를 짚었다. 송 국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생대추 가격이 높은 것이 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당도는 종자에 따라 지역에 따라 토질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보은대추축제장에서 진열, 판매되는 대추의 맛도 마찬가지”라며 “당도 포함 등급에 따른 규격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대추빵 등 손쉽게 보은대추를 대표할 수 있는 가공품이 빨리 나와야한다”며 과제를 제시했다.
대추를 직접 생산해 팔고 있다는 한 방청객도 “대추가격이 몇 년간 똑같다. 그런데 축제장에 오시는 분들은 작년보다 비싸네요. 항상 이렇게 말씀하신다. 몇 년간 가격이 변한 적이 없다. 흉년에도 똑같이 받았다. 사러 오시는 분들은 보은대추가격이 항상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대추가격에 탄력성 부여를 제안했다.
토론회 진행을 본 김도화 의원도 “신현만 소장이 준 자료에 의하면 대추시장이 왕대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격면에서도 보은군보다 저렴하다”며 보은군의 가격체계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다.
신현만 보은대추연구소장은 송 국장의 등급제 제의에 대해 “당도의 속성은 매년, 매 농가마다, 매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등급제에 등외의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면 우리 프레임에 갇혀 정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물론 등급제가 상당히 중요하지만 당도라든지 이런 것들은 너무 변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될 것 같다”고 신중론을 내비쳤다.
김홍래 보은대추연합회장도 수년째 가격변동이 없는 대추 가격에 대해 말을 이었다. 그는 “대추가격은 연합회 임원들이 정하는 게 아니다. 작목반장 운영위원회를 거쳐 시행하고 있다. 대추 한 나무에 달린 거는 없고 풍년이 됐을 때도 때로는 더 낮췄다. 자재비 상승에 가격 좀 올렸으면 하지만 소비자층 신뢰성 구축도 있고 대추가격 체계가 무너지지 않을까 의아심에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그렇게 하지 않을까”라며 대추가격 등락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였다.
구용석 보은한과대표는 “보은읍 농가가 보은대추의 변이종을 이용해 브릭스를 35에서 40으로 올리고 크기 또한 커다란 대추로 신품종 개발 특허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품종 개발지원 방안에 대해 물었다.
신현만 소장은 “변이종에 대해 가급적이면 말을 안 하려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사실 대추는 교배가 안 된다. 꽃이 교배를 시켜도 자식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두 가지 특성을 이용해 종자가 생겨야지 선발을 하는데 예가 없다. 조직배양이라든지 하는 방법이 아니고서는 새 품종을 만들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김홍래 회장은 변이품종에 대해 “우리가 단일품종을 고수하지 않았다면 보은대추의 명성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석복 보은군 산림녹지 과장은 요즘 선호하고 있다는 품종개량에 대해 “보은군에서는 재래종 대추를 중점적으로 육성시켜왔고 그것을 생대추로 특화시켜 발전을 가져왔다”며 “우리는 차별화를 재래종 대추로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우리가 키워왔던 재래종을 갖고 승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잉 생산되는 사과대추가 1㎏에 3000원씩 덤핑식으로 판매되었던 것으로도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이 상쇄될 때까지 우리 재래종 대추를 차별화시켜 가는 부분에서도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은대추의 가격에 대해서는 “대추연합회에서 지속적으로 가격을 동결시킨 것은 신뢰를 높게 쌓았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보은대추가 워낙 우수한 품질이기 때문에 그 정도 가격이다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과장은 “우리는 최적화된 재배기술(재래종)을 갖고 있다. 그 기술(품종개량 또는 사과대추)을 갖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그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것을 지켜나가는 게 살길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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