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높이는 조합장이어야 박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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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높이는 조합장이어야 박수받는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03.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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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덕일 보은농협조합장 등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통해 새 수장이 된 조합장들이 지난 2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보은농협 곽 조합장은 선거인 3546명 중 2807명이 투표한 가운데 1171표(41.8%)를 얻어 승리를 따냈다. 최창욱 직전 조합장과 불과 64표 차이가 났다. 최창욱 전 조합장은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열린 결산총회에서 역대 기록에 남을 흑자를 달성했음에도 곽 조합장에게 패했다. 선거는 선거함이 열리기까지 알 수 없는 일인가 보다.
곽덕일 조합장의 재기 성공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15년 조합장 선거에서 최창욱 후보에게 79표 차이로 고개를 떨궜던 곽 조합장이 4년 만에 복귀했다. 감자사태와 양파사건 파동을 딛고 고지를 재탈환 것이기에 어느 선거 때보다도 감회가 벅찼을 것으로 짐작된다. 곽 조합장은 4년 전 선거에서 패한 직후 “조합장으로 역할을 할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결자해지의 각오로 조합원께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나게 만들어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게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선거 종료 막 바로 조합장 도전에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는 마침내 목표를 성취했다.
2007~2015년까지 8년간 조합장 역임 후 4년을 권토중래한 곽 조합장의 결기와 노력에 주변이 놀라워하고 있다. 곽 조합장의 승부근성과 부지런함이 선거에서 승리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개인적으로는 곽 조합장이 농협업무의 근간인 경제사업을 들고 나온 게 당선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해석된다. 이번 선거에서 곽 조합장은 제1공약으로 자신의 올가미가 되기도 했던 보은농협 농산물유통센터 활성화와 유통판매팀 육성을 내세웠다. 뭐니 해도 농가의 최대관심사는 소득향상이다. 조합원들은 5년 전 농산물유통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벌인 감자사업에서 쓴 맛을 봤고 이후 활용을 못한 체 사실상 방치돼 있다시피 한 농산물유통센터 활성화 카드를 들고 나온 곽 조합장의 당찬 각오에 호응을 보낸 게 아닌지.
남보은농협 선거에서는 박순태 전 조합장이 1206표(45.5%)를 얻어 948표(35.8%)을 획득한 김종덕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세 번째 출마에도 고개 숙인 김종덕 후보는 4전 5기 신화 도전에 나설지 주목을 받고 있다. 보은산림조합 선거에선 3선을 목전에 둔 박호남 현 조합장이 36년 실무경험을 갖춘 강석지 전 상무에게 253표차로 패했다. 변화를 갈망한 조합원들이 강석지 조합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당선인들은 선거기간 내내 가졌던 마음이 변치 않길 바란다. 판매사업 강화와 소득작목 개발 등으로 경제사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부디 당선에 만족하지 말고 조합원들 앞에 존경받는 조합장으로 이름을 남기는 4년이길 기대한다.
조합 앞날과 조합원을 위한 청사진을 갖고 포부를 펼치고자 했던 패자들도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점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정정당당하게 플레이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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