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면 거현2구 노인회(회장 어예선)가 지난 23일 마을단합대회를 개최했다.
봄을 시샘하는 쌀쌀한 날씨에 함박눈까지 내리는 가운데 실시한 이날 대회는 농번기에 접어들면 함께하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날 갖게 된 것이다.
부녀회에서는 어머니들의 옛 향수가 가득 묻어있는 긴 홍두께로 콩가루를 뿌려가며 밀가루로 칼국수를 밀고 썰어 국수를 장만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국수는 펄펄 끓는 솥에 넣어져 끓어졌으며 잘 삶아진 국수는 대접에 철철 넘치게 퍼 담아 마을에서 가장 연장자 이신 이동호(93. 여)어르신 앞에 가장먼저 올려졌다.
주민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이마에 땀방울 흐르도록 국수를 맛있게 먹으며 화기애애한 옛날이야기로 봄꽃을 활짝 피웠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저녁에는 돼지고기를 푹 삶아 김이 펄펄 나는 수육을 어른들 앞에 수북히 담아내며 소주와 과일, 떡으로 정과 사랑이 넘치는 잔치가 이어졌다.
어예선 노인 회장은 “오늘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준 부녀회원들과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며 “앞으로는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 주민화합과 마을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봄. 가을 관광을 여러분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갈 것이니 그때마다 함께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잘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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