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중심, 보은속리산을 명품으로 만드는 소나무”
상태바
“한반도의 중심, 보은속리산을 명품으로 만드는 소나무”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9.01.10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의 명품(23) -보은속리산 소나무
▲ 눈쌓인 임한리 솔밭공원.

소나무는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중 하나다.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가장 우리와 친근함은 물론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소나무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오래 사는 나무로 우리는 장수의 상징으로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삼았다. 우람하고 거대하게 자란 노목은 장엄한 모습을 보이고 사계절 푸르름과 줄기·가지·잎은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내며 겨울 눈서리를 이겨서 항상 푸른 기상은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를 상징되고 있다.

▲ 옛날 모습의 정이품송.

애국가에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하고 노래하는 것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강인한 의지를 말하는 것으로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나무로서 온 국민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특히 팔도강산의 산수를 표현하는데 있어 소나무는 빠질 수 없는 소재이며 소나무가 아름답게 수를 놓은 산수는 우리나라 자연미의 정형처럼 인식되어 왔다.
소나무조림의 역사는 신라의 화랑도에 의한 식송(植松)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소나무는 귀중한 임산자원으로 인정되어 보호되었고 조선시대 역시 절경산수의 대표적인 상징이었다.
이러한 소나무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국토가 헐벗기 시작하면서 특별 관리대상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산림은 벌거숭이가 되어 5~60년대의 산림은 황폐화라는 말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산림녹화’ 기치로 황폐한 산림을 푸르게 만들어야 한다며 식목일을 제정하면서 우리의 산을 푸르게 만들기 시작했다.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산림 대부분이 푸른 산을 볼 수 있게 되었고 휴식과 건강을 위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자연환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다 좋은 나무, 경제성 있는 나무를 찾게 되었고 이젠 산을 가꾸면 돈이 된다는 경제성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 장안면 서원리 소나무.

이런 국민들의 산에 대한 관심속에서 소나무는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좋은 나무, 경제성이 뛰어난 나무로 평가받고 있다. 백년이상 자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보은 속리산의 소나무의 절경은 누가봐도 누구에게도 자랑해도 손색없는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속리산의 소나무 뿐만 아니라 마을 입구와 인근에 군락으로 조성된 소나무는 많은 사진작가를 보은으로 불러드리고 사계절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충북의 상징으로 대표되던 정이품송와 속리 서원리 소나무만 해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해야 할 자연임은 물론 속리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백년이상의 노송은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훌룡한 문화유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은에서 상주방면으로 향하다 상장리를 지나 넓은 들판을 지나다 보면 왼편으로 소나무 숲이 나온다. 곧게 뻗은 도로옆 범상치 않은 규모의 솔밭이 나온다. 이 곳 임한리 솔밭은 충북 자연환경 명소 100선에 선정된 곳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이른 아침 안개 낀 모습과 어우러지는 솔밭 풍경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삼가천으로 흘러 이 곳 임한리 벌판으로 흐르고 이 곳에 지금으로부터 250년전 마을 사람들이 심은 소나무 100여 그루가 자유롭게 자라고 있다. 4만 2600평 규모로 거대한 송림을 이루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등 아침, 저녁으로 그 모습을 달리하는 풍경에 전국의 사진작가들의 인기 코스다.
임한리라는 이름에서도 말해주듯이 소나무 노송들이 이뤄진 숲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금부터 100여년전만 해도 마을 서편의 솔숲 뿐만 아니라 사방에 노송들로 이뤄진 숲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 소나무 숲 촬영지로 유명한 경주 삼릉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소나무가 구불구불하게 자라 특별한 기운을 엿볼 수 있으며 이른 아침에 안개가 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임한리 솔숲공원은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임한리 솔밭은 노송이 자연적으로 농경지 한가운데 자생하고 있어 인근 임한리의 방풍림으로 조성된 소나무 숲이다.
조상들의 슬기로 조성되어 방풍림으로 조선 소나무로 수형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녹지공간이 잘 조성돼 있다. 따라서 주민들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보은군내 소나무는 보은의 정체성에 한몫하고 있다. 말티재 넘어 조성된 솔향공원내에는 천혜의 소나무를 비롯 국내에서 자라는 12종의 소나무 품종을 중심으로 소나무전문홍보전시관이 조성되어 있다. 국내 소나무의 다양한 품종을 비롯해 소나무와 우리민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나무전문 전시관인 만큼 보은군의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요즘 분위기라면 보은군 일대를 소나무특구라도 지정해 보존하고 보호해 지구온난화와 해충 피해로 인해 100년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소나무를 후손들에게 더 오랜 시간 물려줄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 솔향공원내 소나무 홍보전시관.

인간보다 자연이 환경의 변화를 빨리 감지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자연이 주는 경고일 것이다. 이 땅에 소나무가 많고 소나무가 잘 자란다는 것은 우리 조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자산이다. 이 자산을 우리가 지키지 못하면 후손에게 물려줄 것은 척박한 국토와 생명력을 잃은 보잘 것 없는 한반도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는 것이다.
보은의 대표적인 나무는 분명 소나무이다.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하는 소나무특구로 지정하고 이를 지역의 명소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