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 조합장 선거 ‘신경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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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 조합장 선거 ‘신경전 가시화’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12.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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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조합장 “소송 이겨 자존심 회복”
보은농협, 감자사업 손실액은 누가?

보은농협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신경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보은농협이 감자 및 양파 소송에서 승소하자 곽덕일 전 조합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이제야 자존심을 지키게 됐다”며 명예회복을 위해 내년 조합장 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자 보은농협 한 임원도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의원총회에서 사실관계를 언론에 보도하도록 요구했다”며 “보은농협이 감자 양파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판매사업 손실액 13억 원 책임은 누가?”라고 역공에 나섰다.
서정만 보은농협 상임이사에 따르면 보은농협은 2012년 말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판매사업 활성화를 위해 큰들영농조합법인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삼성 웰스토리(구 삼성에버랜드)에 감자를 납품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고가매입과 가격하락 등으로 13억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농협중앙회 감사 결과 경영진 및 담당자에게 농산물 판매사업 취급 소홀의 책임을 물어 징계 및 변상액 3억9100만원을 요구했다. 보은농협은 개인 변상액 중 표창 감경 및 기타 감액하고 1억8800만원을 변상 처리했다.
이와 함께 보은농협은 2014년 경기도 미양.양성농협과 감자대금 청구소송에서도 재심청구 끝에 승소했다. 2016년 (주)해오름으로부터 양파대금 1억3500만원의 청구소송에서도 보은농협이 피고 승소했다. 감자와 양파 소송으로 순손실액 13억3500만원이 발생했다. 2014년 보은농협 결산은 감자사업 거액 손실발생으로 5억1900만원 적자결산으로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 및 이용고배당을 못했다.
서 이사는 “소송에서는 이겼지만 손실액이 복구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직접 언급은 안했지만 전 조합장을 겨냥한 말로 해석된다.
회견에 앞서 곽 전 조합장은 대금청구소송 승소 직후 “보은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잘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경제 사업을 벌였지만 소송까지 휩싸이게 됐다. 조합원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고 죄스런 마음이지만 알릴 것은 알려야 한다”며 말을 꺼냈다. 이후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심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보은농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자존심을 이제야 지키게 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곽 전 조합장은 2015년 실시된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1313표를 획득해 1392표를 얻은 최창욱 보은농협 조합장에게 79표차로 고개를 숙였다. 당시 패인으로는 선거 직전 불거진 소송제기 및 경영 부실 등에 따른 손실금 배상과 관련자 사퇴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현수막, 유인물 유포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곽 전 조합장은 2015년 선거 패배 후 “조합장으로 역할을 할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결자해지의 각오로 조합원께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나게 만들어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게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조합장 출마를 일찌감치 시사했다.
내년 3월 13일 치러질 보은농협 조합장 선거는 최창욱 현 조합장과 승소로 부담을 던 곽덕일 전 조합장 및 한준동 전 보은농협 상무의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80일 앞으로 다가온 보은농협 조합장 선거 프레임(감자.양파 파동)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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