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때문에 수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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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때문에 수해 컸다”
  • 송진선
  • 승인 1998.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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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원인제공 주장 … 농조, 홍수 조절능력 없다
장미기에 저수지의 물을 방류하지 않고 최대 담수를 해놓는 등 저수지 관리에 철저를 기하지 않아 이번 수해가 더욱 컸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장마기가 오기전에 저수지에 담수된 물을 최대한 방류해 장마기에 대비해야 했었다는 것. 그러나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해 강우가 잦고 또 강우량이 많은 점을 고려하지 않고 장미기에도 저수지에 물을 최대한 담수하고 있어 이번 장마기간 저수지에서 어느 정도 빗물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농지개량조합에서 밝힌 군내 각 저수지의 7월분 저수상황을 보면 삼가리 비룡제의 경우 75.5%, 상궁의 궁제는 75%, 장재 박석제는 73%, 종곡 구룡제 78% 등 평균 저수량이 75.5%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8월4일 현재 비룡제는 83%, 궁제 88%, 박석제 80%, 구룡제 85% 등으로 나타났으며 내속리면 강우량이 130㎜(기상대 제공)로 서원계곡이 범람해 한때 차량 통제까지 했던 8월11일 현재도 삼가저수지의 저수량이 8월4일 저수율과 똑같은 83%로 조사됐다.

주민들은 이러한 조사내용으로 볼 때도 장마기에 대비하기 위해 농지개량조합에서 전혀 물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삼가저수지의 경우 8월초에도 물이 넘칠 정도로 만수위를 보여 농조에 전화를 걸어 물을 방류해야한다는 주장도 했으나 반응이 없어TEk는 것. 만약 최근 내리는 강우의 경우 집중호우를 보이는 것을 타 지역의 예에서 살펴보고 장마가 오기전에 미리 저수지의 물을 뺐을 경우 농경지가 침수되고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는 더 줄었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더욱이 농조의 저수율 저수에 대해 주민들은 “8월3일과 8일사이에도 삼가저수지가 범람하고 있었는데 저수율이 83%밖에 안되고 또 호우경보기간이었던 8월11일에도 83%로 조사된 것은 엉터리”라는 주장까지 서슴지않고 있다. 이에대해 농지개량조합에서는 “저수지는 농업용이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일정정도의 저수량 확보는 필수적인 것”이라면서 “군내에 설치된 저수지의 경우 댐과는 달리 물을 담수하는 용량이 적어 홍수조절능력이 없는 것인데 예를 들어 삼가저수지에 저수율이 매우 낮다고 해도 이번 강우를 담는데는 1시간도 안돼 저수지가 만수위가 돼 물을 넘을 정도로 저수능력이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가저수지는 그동안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해왔는데 저수지 수문의 경우 댐의 수문과는 달리 최종 방출되는 수문은 400∼500㎜ 흄관 하나밖에 안돼 물이 방류되는 것이 느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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