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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 대한민국 넘버 원 명성과 실리 쭉 이어가길
[1401호] 2018년 11월 08일 (목) 김인호 기자 kih2770@hanmail.net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대추 한 알’ - 장석주 시인)
허균이 지은 음식 품평서인 도문대작은 대추에 대해 “보은에서 생산된 것이 제일 좋다”며 “크며 뾰족하고 색깔은 붉고 맛은 달다”고 기록돼 있다고 한다. 이뿐 아니다.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에도 보은대추를 으뜸으로 꼽고 있단다. 오랜 역사서에 기록됐듯 보은대추가 유명한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보은대추의 적정가격을 놓고 지역 내에서 내홍이 예상된다. 전국 지자체마다 대추농사가 돈이 된다는 소식이 전파되면서 대추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각 고장마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게 뻔하다. 이미 가격경쟁은 시작됐다. 어떤 지역은 생대추 1킬로에 1만원이지만 보은은 2만원이다. 같은 규격 임에도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단다.
당신이 소비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사전에 정해진 보은대추의 가격에 대해 후발 대추농가와 매년 보은대추를 외지에 선물하는 일부 주민들이 “비싸다”며 목소리를 본격 내기 시작했다. 대추 적정 가격을 두고 치열하면서도 건설적 논쟁이 전개돼 전국의 생대추시장 주도권과 명성을 보은군이 계속 선점하는 묘안이 돌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은대추=과일이란 신조어로 생대추 선풍을 불러온 보은대추가 전국의 대추시장을 주도하기엔 아직은 물음표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상 그렇다. 2015년 기준으로 보은대추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물량에선 경산, 군위, 청도 다음인 4위, 금액으로는 경산의 뒤를 이어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에서 열린 2017년 대추산업 발전방안 심포지엄에서 산림청 곽은경 사무관이 제공한 대추 생산현황에 따르면 2015년 대추 물량은 경산시가 5098톤으로 가장 많다. 이어 군위군 2306톤, 청도군 1957톤, 보은군 1605톤, 밀양시 1541톤, 기타 영천시, 의성군, 경주시가 뒤를 잇고 있다.
생산금액으로도 경산시가 31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보은군이 24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군위군 130억 원, 청도군 104억 원, 밀양시 81억 원 순이다. 보은군이 생산량에 비해 생산액 비율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건대추보다 가격이 높은 생대추 판매량이 많거나 보은대추의 가격이 타 지역보다 높음에도 잘 팔려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은대추의 성장세도 눈여겨볼만하다. 보은대추는 2013년 847톤에서 2014년 1303톤 2015년 1541톤으로 생산량이 껑충 뛰었다. 금액도 2013년 130억 원, 2014년 193억 원, 2015년 249억 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생산 물량과 금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경산시의 경우는 2013년 생산량 4125톤에서 2014년 5254톤, 2015년 5098톤을 기록했다. 금액은 2013년 276억 원, 2014년 348억 원, 2015년 316억 원으로 폭풍성장을 보이고 있는 보은군과 달리 경산은 2014년과 2015년 비슷했다.
농산물 수출업에 종사했던 보은지역의 한 주민은 “보은대추가 전국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보은지역에서 생산되는 대추의 비중이 많을수록 좋고 전국 생산량의 20% 이상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보은군 관계자는 올해 보은대추 생산량이 20%쯤 된다고 했다. 짧은 시간 보은군의 대추 생산량과 재배면적은 전국 톱클래스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젠 시장 경쟁력 수성이다. 보은대추가 실리와 명성 두 마리 토끼를 쥐락펴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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